“우버(Uber)가 상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운전자들이 시위를 합니다. 그러나 우버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이들은 우버의 불공정함(Unfairness)에 분노하는 것입니다.”
2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드콘 한국 2019’에서 조산구 위홈(Wehome)대표가 ‘DAO Cooperativism of the Sharing Economy on Blockchain’을 주제로 발표했다. 위홈은 블록체인 기반 숙박공유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공유경제의 문제는 우버처럼 이익을 독점하는 중개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8일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업체 우버의 기사들이 시위를 벌였다. 우버의 기업공개(IPO)가 자신들에겐 득이 되지 않는단 이유에서다. 이들은 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우버 앱을 끄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맹 파업에 들어갔다. 우버는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조산구 위홈 대표는 “현재 우버 시스템으로는 운전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제대로 된 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 말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서 완전히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구현하는 건 힘들다. 그는 “공유 숙박이나 승차공유와 같이 복잡한 분야에선 현재 기술 수준으로 탈중앙화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산구 대표는 ‘dAO(demonopoly Autonomous Organization)’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demonopoly’는 조산구 대표가 모노폴리의 반대 의미로 사용한 표현이다. 그는 “자신이 기여한 만큼 (이익을) 가져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으로 중개자 없이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고, 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때 플랫폼은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서 참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플랫폼 조합주의(Platform Cooperativism)’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슈퍼엔진(super engine)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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