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과부하를 가져오기도 했던 ‘크립토키티’는 1인자로 남기 어려워졌다. ‘나만의 고양이’를 만들고 교배시키고 거래하는 크립토키티의 기본 구조를 차용하면서도, 캐릭터 자체를 훨씬 더 귀엽게 만든 뒤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역할까지 넓힌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그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정보사이트 디앱닷컴에 따르면 17일 기준 엑시 인피니티의 사용자 수는 이더리움 기반 게임 중 6위로, 7위인 크립토키티를 이미 넘어섰다.
다른 엑시와의 배틀(Battle)을 통해 엑시를 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포켓몬처럼 캐릭터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고, 배틀에서 이기면 ‘레벨 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한 층 더했다는 설명이다.
라슨 COO는 NFT를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할 때마다 ‘트로피’를 들고 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NFT를 활용한 게임 디앱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 그는 “창업 멤버 모두가 NFT에 마음을 뺏겼다”며 “NFT는 사용자가 게임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온전히 갖도록 해주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NFT 발행 표준으로는 이더리움의 ERC-721을 이용했다. 라슨 COO는 “게임이 끝나도 게임 내 자산을 이더리움(ETH)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마켓플레이스가 세컨드레이어에 자리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 거래 수수료인 가스(GAS)비도 없앴다. 라슨 COO는 “엑시들을 거래할 때 가스비를 낼 필요가 없고,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슨 COO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미래를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엑시 인피니티에선 엑시를 열심히 키워 판매하면 이더리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얻은 암호화폐는 가상지갑 안에 온전히 쌓이고,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 최근에는 메이커다오(MakerDao)의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와 협업을 맺고 엑시 인피니티에서 DAI가 쓰일 수 있게 함으로써 게임 상 이익이 더 폭넓게 공유될 수 있도록 했다.
라슨 COO는 “전통 게임 시장에선 게임회사들이 사용자들의 돈을 가져가기만 했고, 사용자들과 이익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사용자들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엑시 인피니티의 미래도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케팅 비용을 따로 쓰지 않았음에도, 캐릭터가 귀엽고 UX가 간편해 사용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입소문으로 이더리움 기반 게임 순위 6위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엑시 인피니티 튜토리얼 버전에서 기본 엑시도 무료로 지급함으로써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서 엑시 인피니티를 알리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라슨 COO는 “한국은 게임에 대한 열정도,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도 굉장히 강한 나라”라며 “한국 커뮤니티 매니저도 채용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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