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반응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은 자체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리브라가 중국의 국제 지불과 통화 정책, 그리고 더 나아가 재정 주권에 대한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사우트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중국인민은행의 왕신 연구국장이 북경대학교의 디지털 금융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만약 (리브라가) 국경 간 거래의 지불 수단으로 널리 쓰인다면, 이는 통화 정책, 금융 안정성, 국제 통화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왕 국장은 “중국인민은행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공개한 이후 이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의 상장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규제당국이 이를 금융 위기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중앙은행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를 오랜 기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관심을 뒀다.



중국은 왜 리브라를 특히 더 경계하고 있을까? 리브라 백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리브라는 주요 통화 바스켓과 그 가격이 연동된다. 중국은 이 바스켓에서 달러가 얼만큼의 지위가 있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왕신 연구국장은 “단 하나의 보스(boss)가 있을 것”이라며 그 보스가 미국 달러와 미국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브라가 미국 달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면, 그것은 미국 달러 중심의 디지털 통화와 국가 통화가 공존하는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달러 중심의 시스템은) 일련의 경제적, 재성정, 국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브라 소개 내용에 따르면, 리브라의 가치는 여러 법정화폐로 구성된 바스켓에 의해 지지된다. 그리고 안정적인 가치 유지를 위해 특정 법정화폐의 가격이 크게 변동하면, 이에 따라 바스켓 내 법정화폐의 종류와 비중은 조정될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조정을 위해선 리브라 협회의 투표가 필요하다. 현재 리브라 바스켓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된 바 없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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