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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디앱 스토어 전쟁은 시작됐다


2017년과 2018년, 블록체인 플랫폼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2015년 이더리움이 공개된 이후,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는 이오스가 2017년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중국계와 미국계를 중심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쏟아졌다. 국내에선 카카오가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란 유전(油田)을 찾는 탐사업체와 같았다.

여전히 탐사는 진행 중이다. 각 플랫폼에는 여러 서비스 디앱(DApp)이 올라서고 있다. 이들은 각 플랫폼에 근거지를 두고 서비스를 조금씩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 전쟁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디앱 스토어 전쟁의 서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플랫폼이 땅속의 석유를 위로 끌어올리는 업스트림(Upstream)이라면 스토어는 이 자원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운반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이다. 전선(戰線)은 기술의 영역에서 유통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양면시장인 디앱 스토어는 선점효과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으므로 초기 단계의 ‘포지셔닝(positioning)’은 매우 중요하다.

갤럭시스토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도 이런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앱 스토어 경쟁에선 처참히 밀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하고, 디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유통의 중심에 서려는 전략의 시작으로 업계는 이해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핵심부서인 무선사업부에서 이끌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급 프로젝트인 트론(Tron)은 올해 초 블록체인 앱 스토어인 코인플레이(CoinPlay)를 인수했다. 플랫폼과 스토어가 연결되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이 스토어에서 게임, 콘텐츠, 암호화폐 거래소, 뉴스 등 여러 카테고리의 디앱에 접근할 수 있다.

메타마스크는 최근 모바일(베타버전)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갑 중심의 서비스에서 디앱 스토어의 면모를 보이는 카테고리가 강화되었다. 이미 130만 명 데스크톱 버전 유저를 확보한 메타마스크가 그 전선을 서비스 유통까지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국내에선 아이텀게임즈나 게임엑스코인(GXC) 같은 팀이 게임에 특화된 디앱 스토어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클레이튼도 디앱 스토어 경쟁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9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 “블록체인 앱 장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외부 기업과 협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 블록체인 앱 순위를 매기는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있으며, 이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앱 시장을 양분하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도 디앱 스토어 시장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추측은 합리적이다. 기존 앱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까진 성숙하지 않은 미개척지이지만, 암호화폐란 강력한 매개체가 가져올 사용자 경험은 아예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것이 바로 이에 대한 단적인 예다.

합종연횡이 펼쳐질 거다. 플랫폼은 디앱을 유망한 스토어와 협업하려 할 것이며, 스토어는 좋은 디앱을 섭외하려 할 거다. 디앱은 여러 채널을 통해 빠른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태계는 확대되고 공고화된다. 우리나라의 여러 분야의 블록체인 플레이어가 이 생태계에게 중요한 기여자가 되길 기대한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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