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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투자자 보호마저 아웃소싱 맡긴 암호화폐 거래소

/출처=셔터스톡

한 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 중인 투자자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거래소가 “계좌로 2000만 원 상당의 원화가 잘못 출금됐으니 돌려달라”며 A 씨를 고소한 것.

거래소 집금계좌에 원화를 입금하고 처리를 기다리던 A 씨는 ‘오출금으로 인한 고소’를 당하자 영문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거래소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던 외주 업체의 전산 처리에 오류가 발생했고 입금 내역이 출금 내역으로 뒤바뀌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면서 외주 솔루션을 이용하는 거래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발 인력과 운영 비용이 부족한 소형 거래소에게 최저 5,000만 원에서 최고 3억 원 비용 안에서 거래소 설립, 유지, 보수, 거래소 전산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외주 솔루션 기업은 최선의 선택이였을 것이다.

문제는 거래소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일부 업체들이 전문성과 기술력 없이 이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부 거래소도 충분한 기술력 검증 없이 비용, 시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업체를 선정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루션 이용 거래소의 입출금 지연, 거래 오작동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개선도 더디다.

심지어 거래소와 솔루션 업체의 싸움도 일어났다. 지난 1월 개장 두 달 만에 파산을 신청한 루빗 거래소와 외주 제작사 오일러이퀘이션은 파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 일찍 진입해 있던 거래소들은 외주 솔루션 사용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거래소 개발자는 “잘 만든 솔루션을 사면 문제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애초에 대충 만든 솔루션을 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계속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게 거래소 시스템”이라며 “이런 시스템을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웹사이트 솔루션 사용이 당연한 아웃소싱 시대라고는 하나 암호화폐 거래소는 상황이 다르다.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믿고 돈을 예치하고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투자자들의 신뢰마저 솔루션 업체에 줘버리는 거래소, ‘외주’라는 단어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솔루션 업체. 투자자는 도대체 누가 보호해주는 것일까.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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