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디센터 스냅샷]현금성 배제한 카카오콘, ‘크립토 리워드’는 고객을 사로잡을까

/출처=카카오프렌즈 홈페이지

카카오는 지난달 말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사이드체인을 기반으로 ‘카카오콘’을 발행했다. 카카오콘의 용도에 대해선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상 포인트”라고 밝혔다.

언뜻 들으면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서비스들이 사용하는 토큰이 떠오른다. 스팀잇 같은 블록체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왓챠의 콘텐츠프로토콜 같은 블록체인 보상형 서비스들은 콘텐츠 생산이나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상을 토큰으로 지급한다.

그런데 카카오는 카카오콘이 토큰, 즉 암호화폐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보상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했을 뿐, 거래소에서 현금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암호 ‘화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으므로 따지자면 ‘암호 포인트’인 셈이다.



현금화 가능성을 배제한 채, 보상 포인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쓰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의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카카오 측은 포인트 지급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적용해 스페셜 이용권, 자격증 등 희소성 있는 상품을 거래하는 데에도 카카오콘을 쓰게끔 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직접 내세운 장점은 아니지만 포인트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할 경우 고객 간 포인트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 가족끼리 항공사 마일리지를 공유해 항공권을 구매하듯, 카카오 이용자들은 카카오콘을 주고받아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의 핵심 장점은 역시 현금화다.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서비스 대부분이 강조하는 장점도 이 부분이다.

그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서비스상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게 될 경우, 고객은 해당 서비스를 더 활발히 이용해야겠다는 동기를 얻는다. 성공한 사례는 아니지만 싸이월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링(CLINK)이 떠난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내세웠던 것도 보상의 현금화다. 왓챠도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포인트의 현금화를 내세우고 CPT 토큰을 발행했다.

최근 야놀자,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 포인트 사용 서비스와 제휴를 맺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밀크(MILK)도 거래소 상장을 통한 포인트의 현금화를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러 서비스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밀크 토큰으로 통합하고,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크와 제휴를 맺은 서비스 업체들은 포인트가 실제 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결국 카카오콘은 현금화를 제외한 나머지 장점만으로 포인트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현금화 없이 서로 주고받는 기능만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스페셜 이용권이나 자격증을 얻는 데에 카카오콘이 활발히 이용돼야 한다.

카카오는 더 이상 이용자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될 만큼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설립하고 클레이튼을 개발하며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토큰 같아 보이는 고객 보상 시스템을 선보이면서도 암호화폐와는 선을 긋고 있다. 블록체인은 대중화하고, 암호화폐의 부정적 이미지에선 탈피하려는 카카오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카카오콘을 통해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