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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탈중앙화 금융 시장은 성장할 수 있을까?

두나무 DXM, 암호화폐 대출에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지원

메이커다오 등 해외 서비스 이용층도 확대

디파이 연구나 안내 자료는 아직 부족

/셔터스톡

국내에서도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해외 중심 서비스도 국내로 진입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출 안내 자료나 가이드라인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

30일 디파이 데이터 분석업체 디파이레이트(Defirate)에 따르면 세계 디파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되어 있던 이더리움(ETH)은 100만 ETH도 채 되지 않았지만 1년 만에(올해 9월 기준) 283만 ETH(약 6,208억 원)를 넘어섰다. 이오스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더 크다. 이 중 서비스가 가장 많은 분야는 암호화폐 랜딩(Lending)이다. 암호화폐 랜딩 서비스에 예치된 ETH는 283만 ETH의 41%인 117만 ETH다.

이 같은 현황은 국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운영되는 디파이 서비스들은 단연 암호화폐 랜딩 서비스다.



국내 랜딩 서비스들은 원화 또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국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두나무 자회사 DXM에서 출시한 ‘트리니토(Trinito)’다. 트리니토는 디바인 프로토콜(Divine Protocol)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대차를 가능하게 한 디파이 서비스다. 최근 트리니토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라KRW(KRT)’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테더(USDT), 다이(DAI) 등 트리니토가 지원하는 기존 암호화폐가 달러에 연동된 것과 달리, KRT는 원화에 연동돼있어 국내 이용자층을 구축하기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자산을 예치하고 KRT를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원화가 아닌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해주는 이유는 법률적 문제 때문이다. 원화 대출을 위해선 대부업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DXM 관계자는 “KRT는 현재 금전으로 분류되지 않아 대부업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RT는 현재 고팍스 등 거래소에 상장돼있어, 대출받은 KRT를 거래소에서 원화로 전환해 쓸 수 있다.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랜딩 서비스가 동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폐를 담보로 원화를 대출해주는 세미 디파이(Semi-Defi) 서비스도 있다. 국내 기업 델리오는 대부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BTC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원화를 대출해준다.

해외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암호화폐 랜딩 서비스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커다오가 대표적이다.

김진우 메이커다오 한국 매니저는 “메이커다오 CDP(담보부채권시스템) 사용자는 열람할 수 없어 정확한 이용자 증가 추이는 따질 수 없지만, 메이커다오 한국 커뮤니티 인원수는 올해 초에 비해 670%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커다오가 블로그나 다른 커뮤니티에 언급되는 횟수는 200%, 미디어에 언급되는 횟수는 15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디파이 관련 국내 연구자료나 리서치 팀은 아직 부족하다. 디파이 코리아, 디파이 서울 등 텔레그램방 커뮤니티가 생겼지만 인원수는 많지 않다. 또 국문 버전의 디파이 보고서도 해외 보고서 수에 비하면 극히 적다. 이에 국내 디파이 이용층을 확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파이 코리아 커뮤니티를 만든 마이크 무(Mike MU) 씨는 “사람들은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여전히 불신하고 있다”면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디파이 교육이나 리서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는 아직 디파이 리서치 사이트나 리서치팀이 없고, 소수 커뮤니티만 리서치하고 있는 상태라 새로운 이용자들이 진입하기엔 한계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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