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은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다. 일찌감치 메인넷을 출시한 프로젝트에도 예외는 없다. 지난해 6월 메인넷을 출시한 온톨로지가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올해 들어 온톨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온톨로지 토큰 ONT는 글로벌 시가총액 26위까지 올라섰지만,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는 건 여전한 과제다.
리 준(Li Jun) 온톨로지 CEO는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에는 온톨로지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게끔 하겠다”며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서비스의 예로는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ty)’을 포함한 데이터 관련 디앱,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관련 서비스를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제대로 구현하고자 온톨로지는 탈중앙화 신원인증 시스템인 ‘ONT ID’를 개발했다. 리 준 CEO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중앙화 서비스에선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지만, 온톨로지 기반 서비스에선 자신의 데이터를 한 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디앱을 가장 선호하냐는 질문에 그는 “DID 관련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디앱이나, 금융 분야에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리 준 CEO는 온톨로지 기반 디파이 서비스들도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온톨로지 기반의 덱스(DEX, 탈중앙화 거래소)나 이커머스 등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들이 나온 상태”라며 “현재 전통 금융 시장의 파트너들과 논의하며 보험, 자산관리 분야에서 디파이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아닌 전통 금융 기업들과 논의하는 이유에 대해선 “이미 고객들이 신뢰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금융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톨로지 기반 디앱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디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리준 CEO는 “게임 내 거래가 늘어날수록 이를 투명하게 보여줄 탈중앙화가 중요해진다”며 “게임 디앱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게임 자산 토큰화는 게임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톨로지 워크샵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끝내야 하며 온톨로지 기반 디앱을 만들 경우 상금도 받을 수 있다. 대상 대학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 리 준 CEO는 “한국의 파트너 기업과 논의해 블록체인 인재를 양성하려는 대학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워크샵에는 서울대 블록체인 학회인 ‘디사이퍼’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해외 프로젝트들을 직접 인큐베이팅하는 것도 온톨로지의 시장 확대 전략 중 하나다. 한국 프로젝트 중엔 판도라TV의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이자 탈중앙화 영화 배급 플랫폼인 ‘무비블록(Moviebloc)’을 인큐베이팅했다. 무비블록을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고른 이유에 대해 리 준 CEO는 “무비블록의 기반 기업이 판도라TV와 KM플레이어임을 고려했을 때 전통 시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기존 경험에 탈중앙화를 더하면 유튜브에 비해 더 나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무비블록 같은 프로젝트를 더 많이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톨로지는 자체 지갑에서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 기반 토큰들을 지원한다. 이 역시 한국 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리준 CEO는 “온톨로지는 보다 개방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온톨로지 외 다른 플랫폼의 토큰을 지원하는 건 당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레이튼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기에 클레이튼 기반 토큰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한국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더 많이 발굴하고, 한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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