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가 출범했다. ‘마이아이디’는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가 개발 중인 탈중앙ID(Decentralized ID) 플랫폼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설립된 민간 협력체다.
5일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서울 중구에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조직에 참여한 기업을 공개했다. 조직은 크게 3개 파트너로 구성된다. 에코시스템 파트너(Ecosystem Partner)와 성장 파트너(Growth Partner), 그리고 일반 파트너(General Partner)다.
에코시스템 파트너는 신원을 인증하고 발급해주는 기관이다. 신한은행,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13개 금융사가 이에 해당한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이들 금융사는 신원 발급뿐 아니라 발급된 마이아이디를 직접 당사의 서비스에 적용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이아이디 플랫폼이 출시되면 에코시스템 파트너에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성장 파트너는 발급된 탈중앙 ID를 활용하는 기업이다. 실질적으로 사업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0개 업체가 성장 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여행·레저 분야 기업으로는 여행 종합 여가 플랫폼 야놀자, 해외여행 가이드 애플리케이션 트리플(TRIPLE), 렌터카 예약 애플리케이션 카플랫(CARPLAT) 등이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빅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전문 기업 플랜잇(planit), 학사솔루션 개발 및 공급 등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아이서티(icerti), IoT 솔루션 공급 회사 콩테크(KongTech), 기업용 SNS 제공업체 더봄에스 등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페24(CAFE24)도 참여했다. 카페24는 쇼핑몰 솔루션, 광고 솔루션, 호스팅 등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카페24의 국내쇼핑 거래액 시장 점유율은 9.6%다. 이외에도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는 유일하게 굿네이버스가 성장파트너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일반 파트너는 아직 구체적 사업 계획은 없으나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도모할 예정인 기업이다. 포스코와 서강대학교가 일반 파트너로 합류했다.
국내 탈중앙ID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는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SKT 컨소시엄,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있다. 특정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해서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SKT 컨소시엄과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2곳에 소속돼 있다. 신한은행은 3곳 모두에 합류했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 랩(Lab)장은 “각각의 컨소시엄마다 조금씩 다르다”며 이를 “신한은행의 여러 서비스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이아이디는 법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쏠(SOL)’에 도입을 검토 중”이고 “SKT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므로) 제증명에 적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기업이 다양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의미”라며 “어떤 플랫폼을 고를지는 고객이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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