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거래(OTC)는 흔히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불린다. 코인베이스, 코인체크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기관투자자 전용 OTC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블록체인 연구업체 다이어( Diar)는 암호화폐 기관투자자들이 OTC를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테크핀 아시아(Techfin Asia) 2019’에서 “한국 기업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커스터디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OTC를 원한다”며 “체인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부터 이런 OTC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국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체인파트너스가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해온 ‘OTC 트레이딩 데스크’는 원화 결제, 정가 거래, 당일 결제 등 투자자 편의를 위한 거래 기능을 갖췄다. 컴버랜드, 서클 등 글로벌 8개 OTC 서비스들과 제휴해 최저가를 보장하며, 암호화폐 보관이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보관 대행 서비스도 운영한다. 또 보관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직접 100% 지급보증서도 제공한다. 표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은행과 함께 암호화폐 사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인파트너스가 직접 지급보증서를 제공한다”며 “해킹으로 인한 탈취 위험으로부터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OTC 서비스에 접근하기는 힘들다. OTC로 일어나는 거래는 보통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엔 한계가 있는 탓이다. 체인파트너스의 OTC 서비스도 상장사, 로펌 등 기관 고객들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에 체인파트너스는 개인 투자자 또는 소규모 기업도 접근할 수 있는 OTC 서비스를 출시한다. 체인파트너스의 새로운 서비스 ‘체인저아이오(Changer.io)‘는 비트코인(BTC)은 물론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등 유동성 부족한 알트코인에도 즉시 거래 및 정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투자자들도 접근하기 쉽도록 거래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표 대표는 “그동안 OTC 시장 호가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는데 이런 점을 해결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관투자자를 위한 이점도 있다. 100 BTC 이상 거래 시 거래소보다 5.7% 낮은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
체인파트너스는 그동안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덕, 이오스(EOS) 지갑 노바월렛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표 대표는 “체인파트너스가 그동안 개발해온 서비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OTC 시장과 리테일을 잇는 ‘마켓 브리지(Market Bridge)’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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