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TCP/IP 표준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DID 부분에서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이 만들어지면 전 세계 어디서나 단 하나의 ID만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할 것입니다.”
이군희 서강대학교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디지털 ID 시대를 지배하라’ 행사에 참여해 위와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분산신원인증(DID)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를 피력했다. DID 개발을 통해 불필요한 개인정보 제공을 줄이고, 편리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DID를 개발해 단 하나의 ID로 윈도우 기반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냐”고 전했다.
이 교수는 가장 가까운 시일 활성화될 DID는 ‘신분증’이라고 전망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DID 서비스를 통해 본인 확인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DID 신분증이 보편화되면 은행 등 금융 서비스 가입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신분증 다음 단계는 ‘고객 동의를 포함한 계약서류 작성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DID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각종 서류발급뿐 아니라 출입국관리, 공공, 금융, 의료, 유통 등 분야에서도 신원인증 절차를 일원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DID 활성화를 위해 각 기업 및 정부의 합의가 꼭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DID는 소수의 기업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사회적 합의가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군희 교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질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로 들으며 DID의 장점을 설명했다. 캐나다에 소재한 ‘블루닷’이라는 회사가 개인 질병 정보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예측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질병 정보를 적절히 공유하고 활용하면 수십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고 재앙을 막을 수 있다”며 “개인정보 활용에 DID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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