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00만 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BTC)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1,100만 원도 넘어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이즈 10xB 프라이스 인덱스(LYZE 10xB Price Index)는 전주 대비 13.45% 상승했습니다. 10xB 인덱스는 BTC를 제외한 시총 상위 9개 암호화폐 종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BTC 가격 상승은 가치 상승에 비례하는 것…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없어 보여”
이번 주에는 암호화폐 차트 움직임을 조금 더 쉽게 해석하기 위해 라이즈에서 제공하는 인덱스를 인용해 봤습니다. 라이즈가 제공한 BTC 인덱스에 따르면 이 날 오전 9시 기준 국제 BTC 평균 가격은 9,729.80달러(약 1,154만 원)로 전주 대비 4.06% 상승했습니다. 동일 종가 기준 BTC와 상위 9개 알트코인을 포함한 ‘라이즈 10 프라이스 인덱스(LYZE 10 Price Index)’는 전 주 대비 3.49% 오른 8,125.64를 기록했습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최근 BTC 움직임에 대해 “BTC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큰 조정 없이 가파르게 상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BTC 옵션 시장을 기반으로 한 변동성지수에 따르면 여전히 낮은 지수 값을 기록 중”이라며 “이는 고점에서도 차익 실현의 폭이 적고 오히려 추가 상승에 대한 사전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움직임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요 지지·저항 구간에서 대응하는 중소형 트레이더를 보란 듯 따돌리는 고래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온체인 거래량도 늘었습니다. 7일 오후 3시 50분 쟁글에 따르면 BTC 온체인 거래 수는 227만 5,093건으로 전주 대비 5.52% 증가했습니다. 생성된 신규 지갑 주소는 283만 2,413개로 전주 대비 8.12% 늘어난 수치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제정세가 불안하고, 이 때문에 BTC가 오른다는 분석이 있었는데요.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가 이에 대한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브라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BTC 가격 상승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경제학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암호화폐 산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BTC 가격도 이에 비례해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오는 전통 금융시장의 불황과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이 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전통 시장의 가치에 회의적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투자 종목을 전환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이렇게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자산이 모두 BTC와 거래소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자오의 말을 종합해보면 BTC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BTC 가격도 상승한다는 것인데요. 그는 자신은 지난 2014년 집을 팔아서 BTC를 샀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BTC 뛰어넘은 알트코인 상승세…반면, 관련 기업은 ‘혹한기’ 겪는 중
3일 자정 빗썸 기준 21만 9,700원으로 한 주를 시작한 ETH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2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4일 저녁 9시 주춤하면서 21만 3,200원까지 후퇴했었는데요. 이후 BTC와 동일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7일 오후 3시 45분에는 전일 대비 3.66% 상승한 25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 성적은 BTC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라이즈 10xB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13.45% 오른 3,115를 기록했습니다. BTC가 전주 대비 4.0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폭인데요. 라이즈팀은 이를 “장기간 BTC의 독주가 주춤하는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에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며 “알트코인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ETH의 온체인 거래량은 큰 폭 증가했는데요. 이날 오후 3시 20분 쟁글에 따른 ETH 온체인 거래 수는 지난주 같은 시간대 대비 14.27% 증가한 391만 5,214건입니다.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 거래된 거래는 총 238건으로 지난주보다 64.14% 많았습니다.
조셉 루빈(Joseph Lubin) 이더리움 재단 공동 설립자가 운영 중인 컨센시스가 인력을 14% 감축했습니다. 컨센시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개발 및 엑셀러레이팅을 하는 기업인데요. 지난 2018년 1,200명에 가까운 직원 수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규모를 줄이면서 지난해에도 한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죠. 구조조정과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증권 중개 업체를 인수했는데요. 이 회사를 통해 자문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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