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요 암호화폐 종목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BTC)은 1,000만 원을 회복했고 이더리움(ETH)은 2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BTC에 투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31일 오전 6시 최고 1,086만 2,000원을 기록한 BTC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전일 대비 0.68% 상승한 1,071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른 7일간 BTC 온체인 거래량은 전주 동 시간대 대비 17.67% 증가한 632억 8,086만 5,276달러(약 75조 3,675억 원)입니다.
백트(Bakkt)가 출시한 BTC 옵션 상품의 거래량은 매우 저조합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스큐는 트위터에 백트 옵션 거래량 통계표를 올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10일 동안 백트 BTC 옵션의 거래는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BTC 옵션 출시가 백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제 정세가 BTC 가격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BTC가 대체 투자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98포인트(1.35%) 하락한 2,119.0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하락에는 국내 확진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반대로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99포인트(0.43%) 상승한 2만 8,859.4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은 23.77포인트(0.26%) 오른 9,298.93에, S&P 500지수는 10.26포인트(0.31%) 상승한 3,283.6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숨 고르기를 마친 ETH은 빠른 속도로 상승 곡선을 그리며 29일 저녁 7시 최고 20만 3,500원을 기록했습니다. 31일 자정부터 다시 상승을 시작한 ETH는 이날 오전 8시 최고 21만 1,400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가를 세웠습니다. 오후 4시 30분엔 전일 대비 4.30% 상승한 20만 8,600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온체인 거래량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같은 시간 쟁글에 따르면, ETH 7일간 온체인 거래량은 일주일 전 대비 12.79% 하락한 13억 7,735만 8,904달러(약 1조 6,400억 원)입니다.
ETH 선물 상품이 곧 나올 전망입니다.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 CFTC 위원장이 ETH 선물 상품 검토가 막바지 단계라는 발언을 했는데요. 그는 지난해부터 ETH 선물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출시 2년이 넘은 BTC 선물 상품이 큰 문제 없이 거래된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인데요. 타버트 위원장은 “2020년, ETH 선물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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