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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코인 ‘3차 사기’도 현재진행형···2차 사기 트레져SL코인 판매자는 실형

신일그룹-SL블록체인그룹-유니버셜그룹으로 사명 바꾸며 사기 행각

유니버셜그룹, 신일 및 SL블록체인 투자자 구제 명목으로 코인 지급 中

SL블록체인그룹 도와 트레져SL코인 판매한 30대는 실형

지난해 2월 유니버셜그룹 홈페이지에 게재된 트레져SL코인 광고./출처=유니버셜그룹 홈페이지

‘보물선 코인’ 사기에서 진화한 3차 사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물선 코인 사기를 주도한 신일그룹은 SL블록체인그룹으로 회사명을 바꾼 뒤 ‘트레져SL코인’을 판매하는 2차 사기를 저지른 바 있다. 현재 SL블록체인그룹은 ‘유니버셜그룹’으로 또다시 사명을 바꾸고, 신일그룹 및 SL블록체인그룹 투자자들을 구제하겠다는 명목으로 또 다른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3차 사기 ‘유니버셜코인’, 피해자 구제 명목으로 지급
17일 업계에 따르면 SL블록체인그룹은 ‘유니버셜그룹’으로 사명을 바꾼 뒤 여전히 트레져SL코인을 광고하고 있으며, 유니버셜코인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도 발행했다. 또 신일그룹과 SL블록체인그룹이 발행한 코인에 투자한 피해자들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트레져SL코인 및 유니버셜코인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니버셜그룹은 지난 14일 블로그에 “현재 선착순 100명 구제 신청을 받고 있다”며 “신일그룹과 SL블록체인그룹 등에 입금한 내역이 있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트레져SL코인(TSL코인)과 유니버셜코인(UGC)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유니버셜그룹이 지급하는 암호화폐는 거래소 ‘라토큰’에 상장된 TSL코인과 ‘비트마트’에 상장된 UGC코인이다.



지난 14일 유니버셜그룹 블로그에 올라온 구제 공지./출처=유니버셜그룹 블로그

디센터는 이를 주도하고 있는 송명호 유니버셜그룹 회장에게 유니버셜그룹이 신일그룹 및 SL블록체인그룹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물었다. 송 회장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나 왜 피해자 구제를 대신하는지 묻자 답변을 피했다.

앞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보물선 코인 사기로 논란을 빚었던 신일그룹이 유니버셜그룹의 전신이라고 밝히며, 유니버셜그룹이 발행하는 코인에 투자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경찰도 신일그룹이 SL블록체인그룹-유니버셜그룹 순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니버셜그룹은 라토큰과 비트마트에 각각 TSL코인과 UGC코인을 상장한 뒤 라토큰이 세계 1위, 비트마크가 세계 3위 거래소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TSL코인의 가격을 3월 6일까지 5,000원, 4월 6일까지 1만 원으로 만들겠다며 유사수신행위를 도모하고 있다. 투자 시 생활금을 대출해주겠다며 추가 피해자도 끌어들이는 상황이다.

신일골드코인 → 트레져SL코인 → 유니버셜코인, 사기 수법도 진화

신일그룹이 SL블록체인그룹, 유니버셜그룹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사기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백서조차 발행하지 않았던 신일그룹과 달리 SL블록체인그룹은 백서를 발행했으며, 유니버셜그룹은 대형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상장했다. 또 유니버셜그룹은 ‘유니코스메틱’이라는 화장품 브랜드까지 만들어 순금이 함유된 화장품도 판매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2월 “트레져SL코인은 투자자들을 현혹한 사기 프로젝트”라며 신일그룹 보물선 코인 사기에 비해 사기 수법이 진화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최초 신일골드코인은 백서 등 실체가 없는 단순 사이버머니에 불과했으나 트레져SL코인은 백서 및 전자지갑 등 외연이 있었으며, 수사를 대비해 홈페이지 서버도 미국 업체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8년 7월 보물선 코인 사기 수사 당시 암호화폐 발행 기술력에 대한 ‘백서’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이후 사기 주범인 류승진 씨가 백서를 공개했지만, 허울뿐인 백서에 불과했다. 반면 트레져SL코인은 블록체인 기술 관련 용어를 다수 포함하고 구체적 사업 계획까지 넣은 백서를 공개했다. 또 구글플레이스토어에 ‘Treasure SL Wallet’이라는 암호화폐 지갑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해당 앱은 5,000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여전히 다운로드할 수 있다.

법원, 트레져SL코인 판매한 이모 씨에 징역 3년 6개월
한편 ‘트레져SL코인’을 발행한 30대는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트레져SL코인은 신일그룹이 SL블록체인그룹으로 회사명을 바꾼 뒤 발행한 암호화폐로, 보물선 코인의 2차 사기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김선일 판사는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블록체인업체 A사 대표 이모(33)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8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SL블록체인그룹을 도와 일하면서 보물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주범인 류승진 씨 등 6명과 사기를 공모했다. 이들은 가짜 암호화폐인 트레져SL코인을 발행했으며 1,242명에게 12억 7,000만 원 상당 트레져SL코인을 판매했다.

이 씨 등은 경상북도 영천에 1,000만 톤의 금이 매장돼있으며 트레져SL코인이 해당 금과 연동된다고 광고했다. 또 신일그룹 사기에 이용됐던 보물선 돈스코이호도 다시 끌어들였다. 이들은 1905년 울릉도 인근 해역에 가라앉은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상당 금괴가 실려있는데, SL블록체인그룹이 러시아 측과 함께 이를 인양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천에 매장된 금과 돈스코이호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 씨가 범행으로 수억 원이 넘는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수법과 규모 등을 봤을 때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이 씨와 검찰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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