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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공간]서울혁신파크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혁신가 모여라"

“자유로운 공간활용…네트워크 구축도 쉬워”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려면?..1인 기업도 신청 가능



스타트업에게 ‘공간’이란? 당장 업무를 볼 사무실이다. 수익을 내기 힘든 스타트업에게 임대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스타트업에게 공간은 아이디어의 산실이기도 하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팀들과 협업을 통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이 같은 초창기 기업을 지원하고자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내주는 곳이 여러 있다. 사회적 기업,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각기 다른 테마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게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공간] 시리즈에선 이처럼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공간’의 특성을 다루고자 한다. 첫 번째 편은 ‘서울혁신파크’다.


지난 10일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를 찾았다. 이곳은 과거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자리다. 지난 2010년 질본이 충북 청주시로 이전하면서 3만 평 부지를 활용할 방안이 검토됐다. 5년 뒤 ‘대담하고 자유로운 혁신 실험 공간’을 표방하는 서울혁신파크가 문을 열었다. ‘서울특별시 서울혁신파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설립된 이곳은 지난 2018년부터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과 혁신플랫폼협동조합 컨소시엄’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혁신파크가 말하는 ‘혁신’이란 경제적 가치 창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좀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행위를 혁신이라 칭한다. 혁신파크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저렴한 임대료로 사회적 기업, 비영리민간단체 등 혁신가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 간 혁신파크를 거쳐간 단체 수는 총 348개다. 현재는 240개 단체가 입주해있다. 입주 사 관계자만 1,300여 명에 이른다. 입주 사가 말하는 혁신파크의 장점은 무엇일까.


“자유로운 공간활용…네트워크 구축도 쉬워”


오영열 약속의 자전거 대표는 야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약속의 자전거는 세상에 기여하는 자전거 문화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자전거 리사이클링 수업,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정책 활동 등을 주로 한다. 지난 2019년 혁신파크에 입주했다. 오 대표는 “야외 공간에서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해 봤다”며 “야외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스타트업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3만 평 부지의 널찍한 공간은 서울혁신파크 장점 중 하나다./사진=도예리 기자


올해로 혁신파크에 입주한 지 5년 째 되는 언더독스도 공간 활용을 장점으로 꼽았다. 언더독스는 청년 창업교육 전문기업이다.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는 “사무공간, 교육공간, 창업 팀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등을 편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회사 성장에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언더독스는 입주 당시 공동 창업자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현재는 임직원이 30여명으로 늘어났다. 조 대표는 “매출도 매년 150~200%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그는 “혁신센터에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다양한 단체가 입주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자문 요청, 특강 요청이 쉬웠다”며 “덕분에 (언더독스)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기획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려면?


서울혁신파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적성이 있는 개인 및 단체에 한해서 입주를 받고 있다. 혁신파크 관계자는 “1인 기업 등 기업의 형태는 상관 없다”며 “각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달라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밝혔다.

입주 공간 사용료는 미래청, 상상청, 참여동 등 건물 별로 조금씩 다르다. 미래청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사용료는 부가세를 포함해 1평 당 50만 1,800원이다. 관리비는 14만 1,550원이다. 미래청에서 10평 공간을 임대한다면 1년 간 사용료는 총 141만 5,500원이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경우 80% 할인이 되고, 비영리민간단체는 30% 할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렴한 임대료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정책 등으로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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