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기관에서 운영하는 화이트월렛 서비스로 트래블룰을 해결하자는 주장이 전통 금융권에서 나왔다.

18일 조진석 KB국민은행 IT 기술 센터장은 서울 상암 JTBC 홀에서 열린 ‘디파인 2020’ 행사에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와 디파이’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인증 계좌 발급을 주저하는 이유로 트래블룰을 꼽았다. 트래블룰은 사업자가 암호화폐 송수신자의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나온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해당 규정은 시행 시기가 1년 미뤄졌다.

조 센터장은 “만약 송금을 받는 수취자가 제재리스트에 있는 사람일 경우, 은행 입장에선 과징금 등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어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민간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화이트월렛 툴을 완전히 신뢰하긴 어렵다”며 “제3의 기관이나 조직에서 화이트리스트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해주면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거래소의 자전거래 등을 막기위해 OTC 시장도 길을 열어 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센터장은 “연내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KB국민은행이) 직접 서비스를 운영할 수는 없고 다른 모습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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