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이 큰 한 주였습니다. 국내 가격 기준 비트코인(BTC)은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초반까지 가격이 밀렸습니다. 해외에서는 2만 8,00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자정 크립토퀀트의 KBPI 차트 기준 BTC는 3,996만 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 새벽 2시 4,012만 원을 기록하면서 순항했는데요. 20일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새벽 3시 3,848만 원으로 밀렸습니다. 3,800만 원대에서 횡보하던 BTC는 22일 자정 3,254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22일 오전 5시에는 가격을 일정부분 회복하면서 3,58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밤 8시 3,705만 원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11시 3,490만 원으로 후퇴했습니다. 24일 오전 11시에는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3,600만 원까지 올랐는데요. 25일 새벽 5시에는 3,646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옐런은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공청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불법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사용을 축소화하고, 돈세탁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옐런이 부정적 견해만 드러낸 것은 아닙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순기능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들이 금융 시스템 효율을 제고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합법적 사용을 장려하고, 부정적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취임이 확정된다면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타 유관 부서와 암호화폐를 통한 핀테크 혁신 및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립토퀀트는 외부 요인보다 온체인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간 BTC 가격 차이를 분석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를 신규 공개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이 지수에 따르면 BTC 가격 급등이 있을 때마다 코인베이스의 BTC 가격이 타 거래소 대비 50달러 이상 높았습니다. 크립토퀀트는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개인과 기관이 막대한 현물을 유입시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하락이 있던 21일에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크립토퀀트는 "하락 한 시간 전부터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고래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BTC보다 변동폭이 큽니다. 19일 자정 크립토퀀트 기준 ETH는 137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같은 날 11시 154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다음날인 20일 오전 11시 141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 수간 152만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2일 자정 117만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저점 달성 후 회복세를 보인 ETH는 22일 밤 7시 13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130만 원 후반을 횡보하던 ETH는 24일 새벽 5시 145만 원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같은 날 아침 10시에는 146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25일 새벽 5시에는 157만 원 거래됐습니다.
24일 대규모 ETH 이동이 있었습니다. 65만 9,000개 상당의 ETH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동된 겁니다. 이는 9,500억 원 상당입니다.
전문가들은 ETH 강세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그리더(David Grider) 펀드스트랫 분석가는 "ETH 가격이 1만 500달러(1,16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ETH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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