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런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암호화폐의 가격 펌핑(pumping) 현상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데에 따른 반작용이다.

머스크가 도지코인(DOGE) 관련 트윗을 수차례 올리면서 DOGE 가격은 최근 일주일 간 72% 급등했다. 8일 오후 4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DOGE는 전일 대비 22.66% 상승한 0.070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는 10위로 올라섰다.

머스크의 공개적인 지지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레딧의 개인투자자들이 벌이고 있는 ‘펌프앤덤프’ 전략의 주요 타겟이 됐다. 펌프앤덤프는 다수의 투자자가 한꺼번에 특정 주식을 사서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뒤 바로 팔아 시세 차익을 취하는 투자 수법이다.

CNBC는 머스크의 트윗이 개인투자자를 부추겨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머스크가 ‘게임스탑’을 언급한 이후 게임스탑 주가는 크게 올라 500달러를 돌파했지만 곧바로 7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블록체인 리서치랩은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머스크와 같은 인플루언서의 활동은 본인 의도와 상관 없이 재정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지난 달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추가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비트코인(BTC) 가격은 20% 폭등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피터 쉬프(Peter Schiff) 유로 퍼시픽캐피탈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 모두 일런이 겨우 이틀 전 트위터를 한 동안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을 안다”며 “그가 암호화폐를 펌핑시켜 많은 사람이 돈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윗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런 머스크가 올린 트윗이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규정 및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그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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