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BTC)은 7,500만 원을 넘겼고, 이더리움(ETH)도 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김치프리미엄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3월 31일 크립토퀀트 KBPI차트 기준 BTC는 7,02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정오 순간 6,992만 원으로 밀려났지만 오후 3시 7,100만 원을 기록하면서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꾸준히 강보합세를 기록한 BTC는 1일 오후 10시 7,200만 원을 넘겼습니다. 2일 오후 3시에는 7,35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상승세를 놓지 않은 BTC는 3일 오전 9시 7,45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고점 기록 후 소폭 조정을 받으면서 4일 오전 8시 7,200만 원으로 밀리기도 했는데요. 서서히 가격을 회복하면서 5일 정오 7,5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BTC 가격 상승과 동시에 김치 프리미엄도 심해졌습니다. 크립토퀀트의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 기준 4일 김치 프리미엄은 12%를 기록했습니다. 5일 오후 1시에는 14%까지 상승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암호화폐 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USDC를 비롯한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소 유입이 증가했습니다. BTC 보유량은 감소 중입니다. 매도 압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 심화되면서 2017년 암호화폐 붐 당시 급등 급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20% 가까이 치솟은 후 국제 가격에 맞춰 국내 BTC 가격이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립토퀀트는 "시장이 과열된 부분은 있지만 김치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치는 아니고, 펀더멘탈도 강하다"며 "현재 국내 거래량은 전체 시장의 1.7%에 불과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국내 BTC 거래량은 전체의 7.9% 수준이었습니다.
ETH도 3년 만에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3월 29일 자정 크립토퀀트 기준 ETH는 211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30일 새벽 4시 221만 원을 넘겼는데요. 같은 날 정오 217만 원까지 후퇴했지만 바로 강세를 연출하면서 1일 오전 6시 23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2일 새벽 3시에는 24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기준 ETH 전 고점은 지난 2018년 1월 기록한 243만 원입니다.
ETH는 3일 오전 8시 267만 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전 고점을 뛰어넘었습니다. 최고가 달성 후 조정을 받으면서 4일 오전 8시에는 254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5일 정오에는 264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ETH에도 적용됐습니다. 크립토퀀트 기준 지난 3월 11일 -0.09% 수준이던 ETH 김치 프리미엄 지수는 24일 9.61%까지 증가했습니다. 4일에는 12.48%까지 올랐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중앙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페이랩스(Fei Labs)는 13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ETH로 모금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파이 역사상 가장 큰 자금 모집"이라며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에서 단숨에 가장 큰 거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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