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호화폐 종목이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7일 오후 1시 3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02% 떨어진 5,279만 8,000원이다. 이더리움(ETH)은 11.49% 하락한 399만 7,000원이다. 에이다(ADA)는 9.58% 내린 2,577원, 리플(XRP)은 9.46% 떨어진 1,684원을 기록했다. 폴카닷(DOT)은 14.81% 하락한 4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시장도 하락세다. 동시간대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전일 대비 10.09% 떨어진 4만 3,394.22달러다. ETH는 13.82% 떨어진 3,285.36달러다. 바이낸스코인(BNB)은 11.95% 하락한 507.52달러, 에이다(ADA)는 7.58% 하락한 2.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DOGE)은 9.37% 떨어진 0.4814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381억 1,023만 달러(약 270조 170억 원) 가량 줄어든 2조 194억 3,552만 달러(약 2,293조 9,890억 원)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27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전날보다 7포인트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에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했다. 미국 CNBC는 “테슬라가 남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이미 팔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초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수한 이후 지난달 26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약 10%를 팔아 차익을 실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입장과 180도 달라진 머스크의 발언은 투자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물론 주요 암호화폐는 일제히 급락했다. 17일 오전 5시 49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 이상 급락해 4만 4,050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1% 이상 급락해 3,368 달러를 기록했다. 애매한 발언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양오늘 today@decenter.kr
- 양오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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