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암호화폐 가격에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을 언급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오전 6시 5분 코인 360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0.08% 하락한 3만 8,69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24.41% 급락한 2,578달러입니다. 바이낸스 코인(BNB)은 26.25% 내린 37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 총액 최상위권 종목 가격이 일제히 20~30% 하락한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급락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꼽힙니다. CNBC에 따르면 미 연준은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경우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조기 테이퍼링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듯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은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여겨집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달러가 줄어들고,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암호화폐, 주식 등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투자 대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눈에 띄는 하락을 기록했는데요. 테슬라는 2.49% 내린 563.46달러, 코인베이스는 5.95% 하락한 224.80달러입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대형투자자 일명 '고래'가 나섰습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까지 하락했고, 고래들은 기회를 틈타 이를 사들였습니다.
이날 가격 하락으로 1시간 동안 선물 시장에서 1만 525개 비트코인이 청산됐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마진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는 동안 고래들과 기관투자자는 저가 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이동된 비트코인은 약 1만 6,985개로 추정됩니다.
/노윤주 기자·박성민 PD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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