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서부 야안시가 시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26개를 폐쇄한 영향이다. 쓰촨성은 중국에서 채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91.2EH/s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중순 기록한 171.3989EH/s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절반 가량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11월 90EH/s를 넘어선 이후 줄곧 100EH/s 안팎을 유지해왔다.



이날 해시레이트 급감은 중국 쓰촨성 야안시의 채굴업체들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야안시 정부는 시내 체굴업체들의 폐쇄를 명령한 바 있다. 콜린 우(Colin Wu) 중국 암호화폐 블로거에 따르면 야안시는 발전소에 “즉시 26개 암호화폐 채굴장에 전력 공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형 채굴업체 26개를 제외한 중소 규모의 채굴장은 정부의 감시를 피해 계속 가동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채굴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쓰촨성에선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한 ‘친환경 채굴’이 이뤄져 중국 정부의 감시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멍구와 신장, 칭하이 등 채굴장이 연달아 폐쇄되면서 쓰촨성은 마지막으로 남은 중국 대형 채굴 지역이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0%가 쓰촨성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중국이 채굴업 단속을 강화하자 채굴 시장 2위였던 미국을 중심으로 채굴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중국을 떠난 채굴업체들이 암호화폐에 비교적 우호적이고 값싼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가 대표적이다. 닉 카터(Nic Carter) 캐슬 아일랜드 밴처 파트너는 CNBC 인터뷰에 출연해 “내가 아는 모든 서방 채굴업자들은 (중국 채굴업자들로부터) 연락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며 “전 세계 해시레이트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채굴업체들이 이제 새로운 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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