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두바이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펴왔던 싱가포르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두바이로 근거지를 옮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쓰리애로우캐피탈이 본사를 아랍에미리트의 글로벌 도시 두바이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두바이에서 사업 허가를 받은데 이어 이번엔 본사를 옮긴 회사가 나온 것이다. 업계는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해결 방안으로 두바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은 몇몇 암호화폐 기업들을 투자 경고 목록(IAL)에 추가함으로써 이들의 활동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MAS는 IAL에 대해 “이 목록에 있는 기업은 MAS에 의해 허가 또는 규제 받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기업이다”라며 “이들은 실제로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MAS의 규제 강화를 두고 “한동안 싱가포르는 친(親)암호화폐적인 결정을 내렸으나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쓰리애로우캐피탈의 본사 이전이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쑤주(Su Zhu) 쓰리애로우캐피탈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는 “현재 두바이의 가상자산 사업 에너지는 매우 열광적"이라면서 "본사 이전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창립자 카일 데이비스(Kyle Davis)는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당국(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 VARA)의 비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많은 주요 기업들이 두바이로 이주하여 가상자산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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