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연준의 CBDC 도입 움직임도 비판받고 있다.
2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가 은행들의 로비를 담당하는 은행 정책 연구소(B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CBDC를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BPI는 서한을 통해 “CBDC가 금융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CBDC가 개인, 기업 및 경제 전반에 편익을 가져올 때만 개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CBDC가 금융 포용성을 증가시킨다는 실질적인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BPI의 한 관계자는 “연준의 연구는 CBDC의 이익을 약화시키며 CBDC가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미국의 은행 조직인 미국 은행 연합(ABA)도 자체 서한을 통해 “디지털 달러(CBDC) 출시는 은행 자금의 71%를 차지하는 예금이 연준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것은 은행의 자금 조달 기능을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이 CBDC에 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의회와 행정부에서는 CBDC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반면 연준이 CBDC의 미래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CBDC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월가의 은행들은 CBDC가 금융 부문은 물론 암호화폐 기업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CBDC에 대한 연준의 계획은 의회와 행정부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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