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를 앞두고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더리움 머지는 합의 알고리즘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tke)로 변환되는 업그레이드다. 그런데 PoS 전환에 반대하는 세력이 머지에 대응해 하드포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드포크가 이뤄지면 기존 이더리움 체인에 갖고 있던 암호화폐에 의해 이더리움하드포크(ETHW) 체인에 새로운 암호화폐가 발생할 수 있다. ERC20 계열 토큰, 대체불가토큰(NFT)은 어떻게 되는 건지 디센터가 전문가와 짚어봤다. 다음은 양영석 미르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서울대 컴퓨터 공학 박사 시절 이더리움 생태계를 마비시킨 컨센서스 버그를 발견한 이더리움 전문가다.
Q. 이더리움 하드포크가 되면 기존에 발행된 ERC20 계열 토큰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더리움에서 진행된 어떠한 업그레이드도 기존 블록체인 히스토리를 바꾸는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즉 예전 히스토리가 그대로 복제돼 포크된 체인에 있게 된다.
Q.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ETHW 토큰 에어드롭을 지원하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드롭은 어떤 의미인가?
거래소에서 ‘에어드롭’을 해준다는 표현은 ETHW 인출도 지원된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기존에 이더리움(ETH) 100개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머지 이후 이더리움2.0(PoS) ETH 100개, ETHW 100개를 거래소에서 인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샌드박스 토큰(SAND) 100개가 있었다면 이더리움2.0 SAND 100개, ETHW 계열 SAND 100개를 인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Q. 그럼 NFT도 두 개가 되는 건가. 유일무이하다는 가치가 사라지는 건지 궁금하다.
두 개가 된다는 표현보다 NFT가 체인 두 개에 있다는 말이 적절하다. 예를 들어 메타마스크에서 네트워크 주소를 설정하면 해당 네트워크에 있는 NFT가 보인다. 이렇듯 NFT도 이더리움 2.0(PoS) 네트워크와 ETHW 네트워크 상에 NFT가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Q. 최근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개발사 유가랩스는 이더리움2.0 NFT만 인정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ETHW 계열 BAYC를 마치 이더리움2.0 계열 NFT라고 속이고 팔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일하게 생겼기 때문에 NFT를 거래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걸 모르고 샀다가 유가랩스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면 낭패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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