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가 파산 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록파이가 유동성 위기로 챕터 11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챕터 11은 미국의 파산 절차 중 하나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유지하면서 채무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회생파산이다.



지난주 고객들의 출금을 중단한 블록파이는 14일(현지 시간) 해당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FTX에 ‘상당한 노출’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블록파이는 기업 자산 대부분을 FTX에 보관했다는 소문을 부인하며 알라메다가 블록파이에 갚아야 할 부채, FTX 채무, 신용한도 미이체 금액은 많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3AC에 8000만 달러를 빌려줬지만 테라·루나 사태로 3AC가 파산하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FTX US에서 4억 달러 상당의 신용 대출을 받았다. 해당 계약에는 FTX가 블록파이를 인수하는 옵션이 포함됐지만 FTX가 파산하자 블록파이도 위기를 맞았다. 유동성 공급의 대부분을 FTX에 의존하다가 FTX가 파산하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블록파이는 고객들에게 “다음 단계를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 중”이라며 “법무법인 해인즈앤드분이 외부 변호사를 맡았고 버클리 리서치 그룹을 재정 자문사로 고용했다”라고 말했다. 버클리 리서치 그룹은 기업 파산 절차를 담당하는 구조 조정 전문 회사다.

블록파이는 재정적인 도움을 위해 바이낸스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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