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행 고팍스 대표가 등기 이사직에서 내려왔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는 단계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같이 전하면서 “이 대표가 비등기이사로서 경영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이 대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의 보유 지분(지분율 41.2%) 매각 여부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임이 진행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바이낸스는 고팍스를 산업 회복 기금(IRI, Industry Recovery Initiative)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로부터 자금을 투입 받은 고팍스는 이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원리금 및 이자를 포함한 예치자산 1차 지급을 완료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FTX 파산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FTX 파산으로 고파이 운용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LLC) 인출 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고파이 서비스 원리금 지급이 일시 중단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바이낸스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불리한 여건에서 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끝까지 투자자와의 신뢰를 지켰다는 점을 높이 산다"고 전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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