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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 “항공기, 선박부터 대출 채권까지 STO로···국내외 규제 균형 맞춰야”

■조찬식 펀블 대표

"법제화로 신뢰↑…시장 빠르게 확장"

비트코인 등 이종자산 투자 허용해야

"내년 초 법 개정 전망…시장 선점 박차

시행까지 시장선점 총력…해외 진출도

조찬식 펀블 대표


정부가 토큰증권발행(STO)을 허용하면서 항공기나 선박 등 실물 자산을 비롯해 대출 채권 같은 금융 상품까지 다양한 거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시장에서 규제가 만들어졌을 때 국내와 균형을 맞추는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은 금융위원회 규제샌드박스 서비스로 선정된 부동산 STO만 지원하지만, 토큰증권 법제화시 부동산과 연계된 대출채권 등으로 지원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다”며 “항공기나 선박, 예술품, 에너지 등 보다 다양한 STO 서비스 기획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STO 플랫폼 펀블은 빌딩 등 대형 부동산을 분할 토큰화해 일반인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5월 금융위 규제 샌드박스 사업자로 지정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 공모를 조기 완판하는 성과를 이뤘다.

조 대표는 최근 금융위가 STO를 전면 허용하면서 토큰 증권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규제 특례 범위에서 운영된 플랫폼이 제도권 안에 들어오면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 대표는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고 이용자의 폭도 넓어지면서 시장 확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STO를 지원하는 자산 규모와 종류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큰 증권의 법제화가 이뤄지며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증권사에 대해선 경쟁사이자 협력사로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와의 협력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검토 이어가되 스타트업으로서 증권사가 취급하지 않는 자산을 다루며 니치마켓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펀블과 같은) 스타트업은 다양한 실험을 빠르게 할 수 있다”며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증권사로서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자산만 취급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증권사가 다루지 못하는 자산까지 지원하며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증권사를 통하지 않아도 플랫폼이 자체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각 STO 플랫폼은 증권사를 계좌관리기관으로 두고 유동화부터 보관,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맡기고 있다. 펀블도 SK증권과 계좌관리기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일정 요건을 충족시킨 기관은 계좌관리기관 없이도 STO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금융위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증권사를 거치지 않는 STO가 가능해졌다.

다만 토큰 증권 발행과 유통을 겸하지 못하도록 한 당국의 지침은 걸림돌이다. 금융위는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과 유통에 분리 원칙을 적용해 발행·인수·주선한 증권은 유통할 수 없고 자기계약도 금지한다. 이에 따라 펀블과 같은 STO 플랫폼은 서비스 방향을 발행과 유통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이종자산을 통한 토큰 증권의 투자를 막은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현재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선 원화와 같은 법정통화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향후 해외에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토큰 증권 시장이 열린다면 국내 시장이 고립될 위험이 있다. 조 대표는 “해외에 비해 선제적으로 토큰 증권을 제도화한 만큼 향후 미국이나 유럽 등 타 선진국들이 발표할 토큰 증권 규제와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때 어떻게 맞춰나갈지에 대해 당국이 방침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STO 허용을 위한 실질적인 전자증권법 개정은 빨라야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미 STO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법 개정까지의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변동성과 수익성이 높은 토큰 증권 시장의 매력이 충분하기에 전통적인 주식 채권 외에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움직임이 있고 대형 기관의 참여가 이어지며 토큰 증권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본다”며 “결국 경쟁상대는 해외 업체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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