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만 4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대장주 BTC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알트코인도 상승세입니다. 최근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약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가격은 미국 1월 소매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경제 지표가 나온 뒤 올랐습니다. 하락에 베팅을 했던 투자자들이 가격이 상승하자 BTC를 사들이면서 오름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BTC를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됩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일 오후 3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1.52% 상승한 2만 4698.68달러입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7.68% 오른 3164만 1000원을 기록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이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 증가한 6970억 달러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크게 웃돈 수치입니다. 매트 페론(Matt Peron)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리서치 이사는 “1월 소매 판매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강한 고용 보고서와 함께 경제 회복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경제는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줄어드는 골디락스 분위기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BTC도 급등했습니다.
최근 BTC는 미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데 이어 팍소스가 뉴욕주 금융서비스로부터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 발행 중단 명령을 받으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BTC는 11% 넘게 치솟으며 2만 40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급등은 지난해 9월 9일 10.5%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유형의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BTC가 지난해 8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만 4200달러를 회복했다”면서 “고래 주소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TC를 대량으로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증가했다는 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BTC를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암호화폐 옹호론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 CEO는 다음 달까지 BTC가 3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최 컨퍼런스에서 “BTC 움직임, 그리고 고객들 전화가 끊이질 않는 걸로 봐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 말에 BTC가 3만 달러에 도달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위믹스(WEMIX)가 코인원 원화마켓에 재상장됐습니다. 지난해 말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의 공동 대응에 따라 국내 마켓에서 퇴출된 지 71일 만에 복귀한 겁니다. 코인원이 이날 오후 6시부터 WEMIX 원화 거래가 재개된다고 밝히면서 위메이드 그룹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보다 29.86% 오른 5만 4800원,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는 각각 30% 오른 1만 7810원, 1만 846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인원은 “위믹스가 제출한 자료와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닥사는 회원사간 합의된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는데, 이후 다른 거래소들이 WEMIX를 재상장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송승재 에이엠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2만 3000달러 초반대에서 강하게 돌파가 나오면서 기술적 반등 수치를 넘어섰다”면서 “이에 따라 매수 심리가 더 크게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송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BTC가 2만 52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 2만 80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선 “4만 8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BTC가 장기 이평선인 200일 선과 30일 선 이하로 마감되면 중장기 관점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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