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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오픈씨 위협하는 '블러'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Blur)’가 오픈씨를 위협하고 있다. 외신에선 블러를 NFT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라고 설명했다. 블러는 오픈씨, 룩스레어 같은 다양한 마켓플레이스의 NFT를 한데 모아서 사용자가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블러의 흥행으로 오픈씨는 한시적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는 등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블러는 NFT 어그리게이터 가운데 선도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사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개월 간 일일 NFT 거래량의 40~60%가 블러에서 나왔다.

이처럼 블러가 흥행한 배경에는 블러(BLUR) 토큰 에어드롭이 큰 역할을 했다. 블러는 지난 15일 동명의 암호화폐 BLUR를 출시하고, 이더리움 기반 NFT를 거래한 사용자에게 무료로 BLUR를 지급했다. BLUR는 블러 내에서 NFT를 거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러는 지난 22일 기준 3억 6000만 개의 BLUR를 에어드롭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BLUR 가격은 전일 대비 22.45% 떨어진 0.95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료로 받은 암호화폐를 시장에 바로 내다파는 경향이 짙다. 코인텔레그래프는 “BLUR의 시장 초기 가격은 0.88달러 수준이었다”면서 “여전히 시장 초기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건 보유자들이 BLUR를 더 오래 보유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출처=블러 공식 홈페이지.


블러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수수료다. 블러는 출시 직후 수수료를 없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최소 0.5%의 창작자 수수료만 받기 시작했다. 기존에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였던 오픈씨는 거래 수수료로 2.5%, 창작자 수수료로 최대 7.5%를 가져갔다. 그러다 블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지난 18일 당분간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전했다. 일시적으로 NFT 거래 수수료는 0%를, 창작자 수수료는 0.5%로 변경했다.

지난 18일 오픈씨는 일시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0%로 낮춘다고 밝혔다./출처=오픈씨 공식 홈페이지.


블러의 흥행은 지난해 급부상했던 룩스레어의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룩스레어는 구매자가 창작자에게 의무적으로 지급하던 로열티를 선택 사항으로 바꿨다. 구매자가 NFT를 거래할 때 로열티를 지급할지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룩스레어는 당시 3ETH 이상 거래한 사용자에게 룩스레어 마켓플레이스 거버넌스 토큰인 ‘룩스(LOOKS)’토큰을 에어드롭 해줬다. LOOKS를 스테이킹한 사용자에겐 거래 수수료를 보상해주기도 하며 오픈씨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자전거래 논란이 일며 현재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룩스레어 거래량 대부분이 보상을 노린 사용자들의 자전거래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때 5.86달러까지 치솟았던 LOOKS 가격은 이날 기준 0.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26분의 1토막 난 셈이다.

과연 블러의 흥행이 NFT 마켓플레이스의 혁신적 성공 모델로 남을지, 수수료 출혈 경쟁에 그칠지 지켜볼 일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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