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기록했던 비트코인(BTC)이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주요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블코인인 바이낸스USD(BUSD)를 제재하는 배경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이낸스를 타깃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일 오후 5시 12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49% 떨어진 2만 3401.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0.86% 내린 3092만 4000원입니다.
업계에선 당분간 BTC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끈끈한(sticky)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BTC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BTC 현물 거래량 대부분이 바이낸스에서 나온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베틀 룬드(Vetle Lunde)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바이낸스가 거래 수수료 ‘0’원 정책을 펼치면서 전세계 BTC/USD 페어의 거래량 95%는 바이낸스에서 나온다”면서 “다른 거래소의 BTC 현물 거래량은 지난 1월 최고치였던 6억 8000만 달러보다 낮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BTC가 하락했을 때 이를 받아줄 매수 압력이 낮아 더 큰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코인베이스가 BUSD를 상장 폐지한다고 지난 달 28일 트위터로 공지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BUSD가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13일 BUSD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전했습니다. BUSD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팍소스사가 발행합니다. SEC는 지난 달 12일 BUSD를 증권으로 보고, 증권에 해당하는 BUSD를 팍소스가 사전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다음 날 뉴욕금융감독청(NYDFS)는 팍소스에 BUSD 발행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1달러에 고정돼 있습니다. 일부 법률 전문가는 “아비트리지, 헷지, 스테이킹 등에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될 수 있어 증권으로 분류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에 해당하는지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코인베이스도 지난 달 15일 “스테이블코인은 증권이 아니”라고 밝히며 미국 당국의 제재에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선 SEC의 움직임이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바이낸스를 겨냥한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캐롤 고포스(Carol Goforth) 아칸사 대학 교수는 “바이낸스와의 관계로 인해 특정 암호화폐에 고유한 문제가 있다”면서 “SEC가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승재 에이엠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BTC가 2만 2900달러를 지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지선에 매물대가 가장 많이 집중돼 있어 지지선을 지키지 못하면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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