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 1월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2월 고용 지표도 시장 전망보다 좋았으며 여전히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이 입증돼 연준의 핵심 참고 지표인 CPI를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4%로 시망 전망치(6.2%)를 상회했다.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도 전년 대비 5.6%로 시장 전망보다 높았다. 고금리에도 물가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높이는 상황에 힘이 실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월 CPI 전망치는 전년 대비 6.0%로 전월보다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치가 시장의 전망보다 높을 경우 연준도 보수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코인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은 2만 2000달러에서 2만 1600달러까지 하락했다. 또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2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지표와 핵심 인물들의 발언이 코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2월 새롭게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연준의 긴축 우려와 주요 은행의 파산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1만 9000달러 구간까지 움직였다"며 "주말 미국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리스크가 해소돼 회복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만 2900달러 구건을 강하게 돌파한다면 2만 4000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 지표가 변수이지만 시장 예상치가 나쁘지 않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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