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피(상장수수료) 불법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 빗썸홀딩스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로부터 특정 가상자산의 빗썸 상장 청탁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전날 가상자산 상장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앞서 지난달 빗썸홀딩스 사무실과 이 대표 자택에 대해 진행된 압수수색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씨가 대표로 있는 빗썸홀딩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의 대주주다. 이 대표는 빗썸을 창업한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 씨가 핑클 멤버 성유리 씨의 남편 안성현 씨를 통해 이 대표에게 수십억 원의 상장피를 건넨 것으로 보고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빗썸은 이 대표의 이날 조사는 지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에 대한 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추가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지난 압수수색과 마찬가지로 거래소가 아닌 개인 상대로 이뤄진 조사”라고 전했다.
빗썸은 최근 임원진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연달아 터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빗썸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이 2년여 만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너리스크를 모두 해소한 듯 했지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 씨가 관계사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 빗썸홀딩스 대표 이 모 씨가 상장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발목이 잡혔다. 잇따른 사법리스크에 빗썸 관계사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는 모두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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