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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NFT 잇단 혜택 조정···'2차 수수료' 수익구조 한계 왔나

신세계 '푸빌라'·롯데 '벨리곰' 내달 혜택 축소

NFT 불황→2차 수수료 감소→수익 구조 '흔들'

“멤버십 혜택 외 새로운 유틸리티 찾아야”

출처=셔터스톡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라 2차 거래 수수료로 운영비를 충당하던 NFT 프로젝트들이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대표 유틸리티 NFT로 꼽히던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와 롯데홈쇼핑 ‘벨리곰’ 역시 궁여지책으로 홀더(보유자) 혜택 축소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NFT가 금전적 보상 같은 1차원적 혜택을 넘어 홀더들에게 소속감과 재미 등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푸빌라 NFT 등급별로 홀더에게 매달 제공되던 혜택을 대폭 축소한다. NFT 2차 수수료가 줄면서 누적된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다. 2차 수수료는 마켓플레이스에서 NFT 2차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창작자에게 일정하게 돌아가는 보상액을 말한다. 푸빌라 팀에 따르면 NFT 민팅(발행) 이후 지난 2월까지 푸빌라 NFT 2차 수수료 누적액은 82만 253 클레이튼(KLAY)으로 약 2억 60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7개월 간 발생한 고정 비용은 4억 9000만 원에 달한다. 백화점 혜택 제공에 3억 2000만 원으로 가장 큰 비용이 들었고 나머지 1억 7000만 원은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운영비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전세계적인 긴축 정책 등으로 NFT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날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 기준 전체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발생한 NFT 거래는 약 1만 5314개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푸빌라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푸빌라 혜택 최초 기획 당시 NFT 시장 상황은 현재와 다르다”며 "단기 시세 차익만 노리는 투자자들보다 백화점 소비를 하는 실질적인 고객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대표적인 유틸리티 NFT ‘벨리곰’도 다음달부터 시즌2 리브랜딩을 통해 혜택을 조정한다. 롯데홈쇼핑이 인기 캐릭터 벨리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발행한 벨리곰 NFT는 홀더들에게 롯데그룹 계열 호텔·놀이공원·영화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연계하면서 지난해 8월 17~18일 이틀 간 발행된 NFT 9500개가 1초 만에 완판되는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벨리곰 팀은 지난 2월 25일 시즌2 리브랜딩을 발표하고 기존 NFT 희귀 등급에 따라 매달 제공되던 혜택을 스테이킹한 NFT 등급과 개수에 비례해 지급되는 보상용 NFT ‘젤리’를 통해 쿠폰 형태로 구입하도록 했다. 다른 활동 없이도 매달 클레임을 통해 받을 수 있던 혜택에 발급 조건이 붙고 혜택을 받기 위한 쿠폰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추가되자 홀더들 사이에선 사실상 혜택 축소와 마찬가지라는 불만이 나온다.

주요 NFT들의 수익성 악화가 시장 침체에 기인하지만 다시 호황이 오더라도 이들 프로젝트들의 실적이 나아질 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2차 수수료에 기대는 현재의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NFT 프로젝트를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의 독주 체제였던 NFT 시장은 지난해 ‘블러’와 ‘룩스레어’ 등 대항마의 등장으로 2차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2차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NFT 가격의 5~10%로 책정됐지만 지난해부터 마켓들이 일제히 2차 수수료 지급을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면서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2차 수수료가 급감했다. NFT 거래량 감소와는 별개로 NFT 프로젝트의 2차 수수료 수입 자체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진우 언오픈드 마케팅 디렉터는 “푸빌라·벨리곰과 같이 멤버십 성격을 띠는 해외 프로젝트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NFT 발행과 2차 수수료만으로는 NFT 프로젝트 존속이 어렵게 되면서 국내외 프로젝트들은 생존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NFT 브랜딩을 강화해 IP 기반 2차 상품·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스타트업 치루랩스가 발행한 NFT 아바타 컬렉션 ‘아즈키(Azuki)’는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팬층을 확보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아바타로 메타버스 ‘더 가든’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재미를 주며 오픈씨 거래량 7위에 올랐다. 푸빌라와 벨리곰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 등 일차원적인 혜택을 넘어 보다 웹3.0의 성격을 갖춘 유틸리티를 찾아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푸빌라 관계자는 “웹3.0 성격의 유틸리티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검증된 웹3.0 스타트업이나 진출 에정인 레거시 기업과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리곰은 생태계가 국내에 국한됐다는 한계를 지적받는 클레이튼을 떠나 이더리움(ETH) 레이어2 솔루션 폴리곤(MATIC)으로 메인넷을 이전한다. 벨리곰 관계자는 “글로벌 프로젝트·게임사·메타버스 회사 등 폴리곤·이더리움 생태계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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