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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밥줄 끊길라···유가랩스, 오픈씨 수수료 변경에 반발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발행사 유가랩스가 오픈씨에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유가랩스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다니엘 알레그래(Daniel Alegre) 유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2024년 2월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모든 계약과 새로운 컬렉션에 대해 오픈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픈씨가 2차 수수료인 로열티 제도를 2024년 2월까지 선택적 로열티 제도로 전환한다고 밝히 데 따른 행보다. 알레그레 CEO는 “NFT는 사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창작자에게 힘을 불어넣어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창작자 보호를 위해 유가랩스가 직접 나섰다는 설명이다. 행간의 의미를 차근차근 파악해보도록 하겠다.



출처=유가랩스 공식 엑스(구 트위터).


로열티는 2차 수수료를 의미한다. 처음 NFT가 민팅(minting, 발행)된 이후에 NFT가 2차 시장에서 재거래 될 때마다 처음 NFT를 발행한 자에게 수수료 일부가 지급된다. 예를 들어 유가랩스가 발행한 프로필 NFT(PFP NFT)인 BAYC가 오픈씨 등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될 때마다 유가랩스는 로열티를 가져간다.

기존에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였던 오픈씨는 거래 수수료로 2.5%, 창작자 수수료로 최대 7.5%를 가져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오픈씨를 위협하는 블러가 등장하면서 로열티 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블러는 출시 직후 수수료를 없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최소 0.5%의 창작자 수수료만 받기 시작했다. 블러가 파죽지세로 성장하자 오픈씨도 지난 2월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면제하고 창작자 수수료만 0.5% 로 변경했다. 블러가 쏘아올린 공에 다른 거래소들도 선택적 로열티 제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구매자가 NFT를 살 때 창작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열티는 창작자에게 지속적 수익을 제공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술가에게는 로열티가 주요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유가랩스 같은 기업에게도 로열티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예를 들어 현실 세계에선 나이키 신발을 리세일할 때 나이키 본사에 별도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BAYC는 유가랩스라는 기업이 발행한 상품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NFT는 신발과 다르게 취급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같은 의문이 커지면서 ‘선택적 로열티’ 제도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랩스가 강력히 반발한 건 자연스런 행보로 보인다. 유가랩스의 핵심 수익은 로열티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NFT 시장이 침체돼 2차 거래도 활발하지 않은데, 여기서 선택적 로열티 제도까지 도입하면 유가랩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꽉 막히게 된다. 오픈씨 입김이 상당한 만큼 다른 NFT 마켓플레이스도 선택적 로열티 제도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유가랩스는 오픈씨를 비롯해 다른 거래소에 일종의 엄포를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밥줄을 자르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과연 유가랩스의 경고가 영향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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