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판매액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침체장과 맞물려 주요 블루칩 프로젝트의 저점도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유행처럼 번졌던 프로필 NFT(PFP NFT) 발행 열풍이 잦아들면서 역시 판매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리서치는 지난 19일 올 3분기 가상자산 시장 현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NFT 판매액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하다. 특히 지난 9월 NFT 거래액은 약 3억 달러(약 405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래 제일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아즈키,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MAYC 등 주요 프로젝트의 바닥가가 떨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들 프로젝트의 지난 9월 평균 판매 가격은 38.17달러였다. NFT 붐이 일던 지난 2021년 NFT 평균 판매 가격(791.84달러)과 비교하면 2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NFT 구매자도 감소했다. 올 3분기 일 평균 NFT 구매자는 약 5만 3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14.1%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데다 유동성이 줄어들어 NFT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고 보고서는 봤다.
많은 기업이 NFT를 단순히 발행해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거래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NFT 열풍이 불던 지난 2021년 BAYC 등은 민팅가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러한 성공을 목격한 많은 프로젝트가 BAYC와 유사한 방식을 택했다. 이 NFT르 매입한 투자자들은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다가 타인에게 되팔았다. 프로젝트는 이 과정에서 2차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챙겼다. 당시 NFT는 일종의 투자 자산으로 여겨졌던 셈이다.
그러나 침체장이 오면서 NFT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속속 등장했다. NFT를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만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데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PFP NFT에서 나아가 NFT에 기능을 붙인 유틸리티 NFT가 대중 관심을 끌기 시작한 배경이다. 쓸모 있는 NFT에 시선이 쏠리면서 NFT를 판매하지 않으면서도 NFT를 도입한 기업도 나타났다. SK플래닛이 대표적이다. OK캐시백 멤버십 NFT 프로젝트인 ‘로드투리치’는 무료로 발행됐다. 투자 용도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주는 유틸리티 NFT인 셈이다.
전반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과 이뮤터블 엑스는 올 3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 가격이 떨어진 데다 가스비도 내리면서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뮤터블 엑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으로 시장 점유율은 지난 분기(4%)에서 올 3분기(8%)를 기록했다. 이뮤터블 엑스에 올라간 블록체인 게임 갓즈 언체인드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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