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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활황에 두나무 몸값도 2배 반등···올해 IPO 재시동 걸까

주가 7.3만원→14만원 2배 회복

불황기 자회사 정리 '선택과 집중'

美증시 상장 재추진 가능성 제기

증권사 인수도 "무리 없는 상황"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BTC)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몸값도 반등하고 있다. 업비트 매출의 97%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가상자산 시황이 두나무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4일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두나무 주가는 전날 대비 7.69% 오른 14만 원이다. 추정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약 2조 5000억 원에서 약 4조 8712억 원까지 2배 올랐다. 몸값이 오르는 사이 두나무는 카카오와의 거리두기 및 자회사 정리 등 거버넌스를 재정비했다. 두나무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배경이다.

카카오 그늘 벗어나고 신사업 자회사 매각




지난 2년간의 ‘크립토 윈터’ 동안 두나무의 주가는 한때 고점 대비 약 90% 내린 7만 3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를 계기로 두나무 창립 초기부터 투자했던 카카오도 발을 빼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당초 자회사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과 카카오청년창업펀드의 지분을 포함해 20%가 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했지만 지난 2021년 케이큐브벤처 지분을 처분하고 지난해엔 카카오 지분을 모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이전했다. 4일 기준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은 카카오인베스먼트의 10.61%가 전부다.

카카오 그늘에서 벗어난 두나무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거버넌스 재정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손 본 것은 12곳에 달하는 자회사에 흩어져 있던 신사업 포트폴리오다. 두나무는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들을 과감히 솎아내 수익성을 강화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두나무는 57.69%의 지분을 갖고 있던 연예인매니지먼트업 자회사 르 엔터테인먼트와 지분 85.71%의 레저·스포츠 관련 자회사 오토매닉스, 7.91%의 영상제작 관계사 노머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모두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을 전개할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지만 영업 적자를 지속했던 기업들이다.

남은 자회사는 수장을 교체하고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가 최근 가장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자회사는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서비스 업체 바이버다. 두나무는 지난해 7월 바이버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문제연 전 컬리 전략총괄(CSO)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시동을 걸었다. 제출된 지정상품 목록에 따르면 바이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계 감정·보증 서비스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어 9월엔 바이버에 50억 원을 출자해 주식 375만 주를 추가 획득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하반기 스타트업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에도 유장증자를 통해 5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지난해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이익잉여금 2.7조원…증권사 인수 가능성은


문어발식 확장을 정리하고 지난해 12월 이석우 대표의 두 번째 연임도 확정지으면서 두나무의 거버넌스는 더욱 안정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기업가치도 반등하자 올해 IPO 재추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나무는 앞서 지난 2021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글로벌 증권사와 미팅을 진행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구체적인 상장 작업을 개시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차 두나무의 IPO 추진 가능성을 묻자, 두나무 측은 “당장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나무가 대형 금융사로 변모하는 기로에 섰다는 점만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두나무는 증권사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업계에 퍼진 두나무의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이 대표적이다. 당시 두나무가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거나 2조 7473억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증권사 인수 자금으로 쌓아뒀다는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도 돌았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인수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두나무와 인수에 대해 논의한 적은 전혀 없다"며 "누군가 업계에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소문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아예 새로운 증권사가 물망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두나무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도 해소된 덕분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 추진 당시엔 송치형 의장의 가상자산 자전거래 혐의에 대한 무죄가 확정되지 않아 법적 리스크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인수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 된 셈"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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