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마무리된 네 번째 반감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반감기 후에도 BTC 가격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가격 패턴’을 꼽았다. BTC 가격이 반감기 전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패턴은 지금까지의 반감기에서 볼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BTC는 반감기 당일인 지난달 20일 약 6만 4000달러(약 8803만 원)에 거래됐다. 반감기가 마무리된 직후 짧은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22일 6만 7000달러까지 솟았으나 곧바로 매도세로 전환되며 1일에는 5만 7000달러 선이 깨졌다.
다만 하락분을 감안해도 BTC의 연간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티 그린스팬 콴텀 이코노믹스 창립자는 “최근 하락세를 고려하더라도 BTC는 연초 이후 35% 상승했다”며 “역시 전례 없는 가격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TC 6만 달러 선이 붕괴하면서 가격이 5만 2000달러에서 5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외환 및 가상자산 리서치 담당은 “미국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고,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한 홍콩 BTC 현물 ETF 거래가 부진하다”는 근거를 들었다. 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 거시경제 동향도 가상자산에 비우호적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2024년 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최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BTC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거나 주요국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에 BTC가 편입되면 내년에는 2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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