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대통령선거 후보가 가상자산 업계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리스 후보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등 가상자산 업계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친가상자산 기조를 유지해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약 2억 달러(약 2762억 원)를 기부받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정치자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반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상자산 업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후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 26일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가상자산에 대한 적대를 멈추고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채택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보다 젊고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상자산 친화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화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이연주 기자
- juya@rn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