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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월렛 "바이낸스로부터 독립···수익 모델 다각화 추구"[디센터 인터뷰]

2018년 바이낸스 인수 6년 만에 분사

디앱 광고·기업 대상 지갑 등 사업 확장

에오윈 첸 트러스트 월렛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디센터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디센터


다양한 가상자산 지갑이 생겨나고 있지만 지갑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대다수 서비스는 일단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뒤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방식을 택하지만 사람을 모으기 전에 동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2018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수되면서 탄력을 받은 트러스트 월렛은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갑 사업 수익 모델 “트래픽 마케팅 비즈니스와 유사”




에오윈 첸 트러스트 월렛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디센터와 만나 “지갑 사업은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지만 다루는 상품은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라고 말했다.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사용자 간 접점 역할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상자산 지갑 사업의 본질이라는 의미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블록체인 간 브릿지 기능, 토큰 교환(Swap, 스왑) 등 기능을 지갑에 추가한다. 이후 트러스트 월렛은 사용자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클릭할 때마다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첸 CEO는 “클릭 당 비용을 지불하는 구글 광고와 유사한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앱스토어에서도 트러스트 월렛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즉 트러스트 월렛에서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서비스들의 운영 주체는 트러스트 월렛이 아니다. 첸 CEO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각국의 규제를 고려해 실제로 트러스트 월렛이 직접 서비스를 만들지는 않는다”면서 “일종의 트래픽 마케팅 비즈니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디앱 광고·기업 대상 지갑 서비스 등 수익 확장


이밖에도 탈중앙화앱(dApp, 디앱) 광고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첸 CEO는 “지금까지는 도움을 주고자 무료로 광고를 해줬다”면서 “그러나 최근 광고 수요가 높아져서 디앱들을 충분히 검증한 뒤에 광고비를 받고 트러스트 월렛에 소개해 홍보해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3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방식도 수익 모델에 포함된다. 첸 CEO는 “현재는 바이낸스가 유일한 고객이지만 앞으로 기업 대상 월렛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각도로 수익 모델을 고민하면서 최근에는 바이낸스로부터도 분사했다. 2018년 바이낸스에 인수된 지 약 6년 만이다. 그는 “트러스트 월렛이 바이낸스와 상관 없이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독립을 결심했다”면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전 CEO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트러스트 월렛과 바이낸스와의 관계가 지속된다면, 트러스트 월렛에서 홍보한 신규 디앱의 가상자산이 바이낸스에 상장될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분사를 택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트러스트 월렛은 탭투언(Tap-To-Earn) 등 웹3 초보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를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진행한 월드코인(WLD) 에어드롭 캠페인으로 2주 만에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이끌어냈다. 트러스트 월렛에서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120개 이상으로, 여기서 관리할 수 있는 가상자산 종류도 1000만 개가 넘는다. 첸 CEO는 “강력한 보안과 사용자 중심의 단순한 서비스로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트러스트 월렛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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