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됐던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3분기 NFT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50% 감소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라는 주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FT 데이터 분석 기업 NFT스캔(NFTScan)은 ‘2024년 3분기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NFT스캔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올 3분기 NFT 거래량이 11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초 전세계 NFT 시장은 1분기 거래량이 41억 달러(약 5조 5813억 원)에 육박하며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거래량이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629억 원) 규모로 감소했다. 3분기에는 다시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약 11억 달러(약 1조 4976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NFT스캔은 “이 11억 달러의 거래량은 NFT 생태계의 회복력, 혁신적 자산 클래스인 NFT에 대한 수집가들의 지속적 관심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러한 수요가 유지된다면 향후 몇 분기 안에 NFT 시장이 다시 강력한 상승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FT스캔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여전히 NFT 마켓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모든 블록체인 중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솔라나는 올 3분기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보고서는 “솔라나의 낮은 거래 비용·확장성과 더불어 게임·메타버스 프로젝트·디파이 등 생태계가 활발해지면서 솔라나 기반 NFT 컬렉션과 유틸리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 주자인 비트코인은 NFT 거래량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인 폴리곤이 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폴리곤의 저렴한 수수료, 빠른 거래 속도, 이더리움 메인넷과의 원활한 연결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폴리곤 NFT 생태계는 디파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 3분기 가장 거래가 많이 발생한 NFT 마켓플레이스는 오픈씨다. 최근 90일 동안 오픈씨의 거래량은 약 4억 4552만 달러(약 6068억 8734만 원)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40.78%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오픈씨는 193만 개 지갑에서 272만 건의 거래를 중개했다. 같은 기간 블러의 거래량은 2억 3062만 달러(약 3140억 3525만 원)로, 시장 점유율은 21.11%를 기록했다. 블러는 20만 3000여개 지갑에서 25만 8000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매직에덴은 1억 227만 달러 거래량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9.36%로 나타났다.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매직에덴은 총 26만 9000개 지갑에서 46만 9000건의 거래를 중개했다. 보고서는 “솔라나, 이더리움, 폴리곤, 비트코인 등 다양한 체인의 NFT를 지원해 매직에덴이 사용자 기반을 넓혔다”고 밝혔다.
올 3분기 가장 인기를 끈 NFT 컬렉션은 폴리곤 기반 리버티 캣츠(Liberty Cats)로 나타났다. 2위는 유가랩스의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로 집계됐다.
NFT스캔은 “신생 시장에서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근본적인 혁신 기술은 이 시장이 장기적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면서 “NFT의 파괴적 영향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용성, 접근성, 조합 가능성, 강력한 인센티브 설계 등을 우선시해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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