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전반적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뮤터블의 NFT 거래액이 급증했다. 시장 참여자 수는 줄었지만 거래액은 오히려 증가해 고가의 NFT에도 적극 투자하는 ‘헤비 유저’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뮤터블 생태계 내 인기 게임이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메사리가 발간한 ‘2024년 4분기 이뮤터블 현황 보고서(State of Immutable Q4 2024)’에 따르면 이뮤터블X와 이뮤터블 zkEVM을 포함한 전체 생태계의 NFT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7950만 달러(약 1155억 8505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5120만 달러) 대비 55.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일일 평균 판매자는 3분기 약 1500명에서 4분기 약 880명으로 43% 감소했다. 일일 평균 구매자도 3분기 약 1300명에서 4분기 약 800명으로 38.1% 줄었다. 즉 시장 참여자는 감소했지만 거래 규모는 대폭 증가한 셈이다.
특히 ‘길드 오브 가디언스(Guild of Guardians)’의 영향이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영웅(Heroes) 및 아바타(Avatars) NFT가 4분기 이뮤터블 전체 NFT 거래량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게임 내 경험과 재미에 가치를 두는 이용자들이 NFT 가격이 높더라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FT가 단순 투기 목적이 아니라 실사용성을 기반으로 활용되면서 지속 가능한 시장 형성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를 반영하듯 게임에 특화된 이더리움 레이어2(L2) 체인 이뮤터블 zkEVM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뮤터블 zkEVM의 일일 평균 NFT 거래액은 2024년 3분기 약 48만 4000달러에서 4분기 약 83만 9000달러로 73.3% 증가했다. 4분기 기준 이뮤터블 생태계 전체 NFT 판매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0%를 넘어섰다. 이뮤터블은 지난 1년 동안 250개의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추가하며 전체 460개 이상의 게임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네메시스 다운폴’(1인칭 슈팅), ‘아이바스켓 매니저 3’(농구 경영),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RPG), ‘아레나 오브 페이스’(MOBA)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이뮤터블 zkEVM 기반으로 출시됐다.
이 같은 성과는 이뮤터블이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달성한 것이라 이목이 쏠린다. 메사리는 “이뮤터블의 지난해 4분기 성과는 같은 기간 이뮤터블(IMX) 토큰 가격이 21.6% 하락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뮤터블이 웰스노티스를 받는 등 외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웰스노티스는 SEC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향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사전 통지다. 지난해 11월 이뮤터블은 2021년 판매한 IMX 토큰과 관련해 이를 수령했다. 이뮤터블 측은 SEC의 통지가 충분한 사전 소통 없이 이뤄졌고,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압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NFT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이뮤터블의 성장 사례는 게임 특화 NFT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57분 코인마켓캡 기준 IMX는 전일 대비 0.64% 오른 0.57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는 64위로 집계됐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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