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이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금융 거물들도 이미 온체인 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도예리의 NFT 레이더]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디파이와 실물연계자산(RWA)을 아우르는 [도예리의 디파이 레이더]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 시리즈는 디파이 생태계 구조와 흐름을 분석하고, “일반 투자자도 디파이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갈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로는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온체인 금융 혁신의 대표 사례인 온도파이낸스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온도파이낸스는 실물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토큰에 반영하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온도는 국채·예치금 이자를 바탕으로 수익을 제공하는 '이자 발생형 디지털 달러'를 구현한 것이다.
온도파이낸스는 미국 단기 국채와 은행 예치금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수익형 디지털 달러'를 발행한다. 대표적인 예가 USDY(변동형)와 rUSDY(리베이스형)다. USDY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큰 가격이 1달러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rUSDY는 가격은 고정된 채 보유 수량이 늘어난다.
이들 토큰의 기초 자산은 미국 단기 국채 및 은행 예치금이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일부 수수료를 제외하고 보유자에게 분배된다. USDY와 rUSDY는 모두 미국 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미국 증권법(Regulation S)을 준수하기 위해 접근 구조가 제한됐다.
투자자는 USDY를 온도파이낸스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발행하거나, 바이비트 등의 거래소 또는 유니스왑 등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발행을 하려면 인증 절차(KYC)를 통과해야 하고, 최소 금액 요건도 존재한다. USDY는 발행 이후에도 온도파이낸스를 통해 상환이 가능하다. USDY는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여러 체인에서 발행된다.
투자자는 단순 보유만으로 이자 수익이 가능하고, 커브 등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해 보상형 수익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다만 USDY는 기초 자산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시장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rUSDY도 수익이 없으면 리베이스가 중단되거나 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두 토큰 모두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다. 26일 오후 5시 3분 코인마켓캡 기준 USDY 가격은 전일 대비 0.37% 떨어진 1.09달러를 기록했다.
온도파이낸스는 기관용 스테이블코인도 운용한다. OUSY는 rUSDY 구조를 따르며, OUSG는 블랙록의 국채 ETF에 투자한다. rOUSG는 OUSG의 리베이스형 버전이다. 온도파이낸스는 자체 레이어2(L2) 네트워크 ‘온도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플럭스파이낸스라는 대출 프로토콜도 운영하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설립 초기부터 전통 금융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왔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 판테라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마스터카드의 멀티토큰 네트워크(MTN)에 RWA 제공자로 참여했다. 올해 2월에는 WLFI와의 공식 협업도 발표했다.
온도파이낸스의 거버넌스 토큰 ONDO는 생태계 운영 정책과 자산 상장 등에 대한 의사결정 투표에 사용된다. 현재는 거버넌스 기능에 국한돼 있지만 향후 온도체인 우선 참여권, 수수료 할인 등 유틸리티 확장 가능성도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전통 금융사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마스터카드 외에도 프랭클린 템플턴, 구글 클라우드, 위즈덤트리 등과 기술·전략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온도체인 개발 및 RWA 운용에도 이들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단기 매매 중심의 가상자산 투자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실물 자산을 온체인화한 RWA를 비롯해 디파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그 흐름의 한가운데 있는 셈이다.
포필러스 리서치는 "온도파이낸스는 실물 자산 운용의 투명성과 규제 친화성,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유연성을 고루 갖춘 RWA의 교과서 같은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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