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준비에 나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카드사들은 앞다퉈 상표권을 출원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19일 'NHCard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 신청했다. 이중 NH농협카드 관련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은 8개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발맞춰 시장 대비 차원에서 출원했다"며 "카드업계 공동 대응에 참여하면서 내부에서도 사업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카드에 앞서 신한, KB국민, 우리, 현대, 롯데 등도 이미 선제적으로 상표권 등록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면 지급 결제 시장의 지형이 바뀌면서 카드사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어떤 결제망을 활용하는지에 따라 카드업계 실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 발행자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자 등과 직접 연계해 거래 시스템을 마련할 경우 카드사들은 선불 및 체크카드 부분 결제액 감소로 타격 입을 수 있다.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선점 경쟁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24일 디지털자산 테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시키며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TF는 민주당 의원들이 각각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을 조율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당 차원의 통일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