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주식 계좌를 담보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대출을 받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온투업 전체 대출액에서 기타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1년(4%)과 비교해 4년 새 9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24%)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기타 담보대출은 주식 계좌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스톡론이 대부분이다. 스톡론이 증가하면서 온투 업계의 전체 대출 잔액도 2년여 만에 1조 3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스톡론이 급증한 배경에는 증시 활황이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한 코스피는 올 하반기 4000포인트에 임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주식 계좌 가치가 높아진 대출자들이 스톡론에 몰린 것이다. 스톡론을 취급하는 하이펀딩·8퍼센트·PFCT 등 온투 업계도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톡론 증가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대부분이던 온투 업계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스톡론이 늘어나는 동안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2021년 70%에서 올해 46%로 크게 줄었다. 스톡론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개인 신용대출과 비교해 연체 위험도 낮다. 온투 업체가 리스크 관리 업체와 제휴해 주식 계좌에 담긴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곧바로 반대매매를 일으켜 대출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출 잔액 기준 업계 1위이자 스톡론만 취급하는 하이펀딩의 연체율은 0%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론은 연체가 거의 없는 데다 금리도 8%대로 중금리 대출과 비슷해 앞으로도 취급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