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은행들이 2026년 하반기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목표로 공동 법인을 세웠다. 미국 중심의 디지털 결제 시장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유럽 금융권의 대응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NG·유니크레딧·BNP파리바 등 10개 은행은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법인 ‘키발리스(Qivalis)’를 출범하고 유로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착수했다. 키발리스는 2026년 하반기 발행을 목표로 한다.
키발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 독일 법인 대표 출신인 얀 올리버 젤이 맡기로 했다. 젤 CEO는 바이낸스 근무 경력도 있다. 의장은 전 내트웨스트 회장 하워드 데이비스가 선임됐다. 회사는 향후 18~24개월 동안 45~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약 3분의 1 수준이 확보된 상태다.
유럽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가상화폐 시장 성장에 대응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올해 7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지니어스 액트가 통과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유럽 은행권의 위기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인 테더(USDT)의 발행량은 약 1850억 달러(271조 5060억 원)에 이른다. 반면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제한적이다. 소시에테제네랄 계열 SG-포지가 발행한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V의 규모는 약 6400만 유로(1092억 원)에 그친다.
키발리스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즉시 결제와 저비용 정산”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기 활용처는 가상화폐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에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취득까지는 6~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의 자금 흐름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CB는 미국 기업 주도의 사적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스테이블코인 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도 개발하고 있다.
ING의 디지털자산 총괄이자 키발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할 플로리스 루흐트는 ECB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ECB는 이번 프로젝트에 “매우 지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의 핵심 정책 목표 중 하나는 유럽 결제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라며 “특히 미국 달러 기반 핀테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유럽 내 챔피언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ING·유니크레딧·반카셀라·KBC·데카은행·단스케은행·SEB·카이사방크·라이파이젠은행인터내셔널과 BNP파리바가 참여했다.
한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이치은행·골드만삭스·UBS 등 10개 은행 그룹도 별도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BNP파리바는 이 그룹에도 포함돼 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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