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는 블록체인 4세대라고 주장하는 블록체인 재단 씰레(Seele)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8일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씰레 관리자를 사칭한 두 명의 인물이 씰레의 투자자들로부터 180만 달러(19억 6,250만원) 가량의 자금을 탈취했다. 두 인물은 씰레의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 ICO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잘못된 전자지갑 주소를 알려줬다. 이에 속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전자지갑 주소에 이더리움을 송금했다. 총 2,162.49이더(ETH)가 송금됐고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180만 달러 수준이다. 씰레는 곧 토큰 세일을 시작할 예정이었고 이를 해커들이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두 명의 인물이 정말 해커인지 아니면 씰레 재단이 ‘짜고 치는’ 사기극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두 인물은 씰레의 공식 텔레그램에서 씰레 공식 관리자로 지정한 계정을 사용했다. 각각 @nicsmith와 @seelesupport라는 계정을 이용, 텔레그램으로 같은 그룹에 있는 투자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두 계정은 씰레 공식 텔레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만일 이들이 씰레 재단의 공식 관리자라면 재단 전체가 블록체인을 악용한 사기 사건으로까지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
씰레 측은 공식 트위터에 “스캠 사건에 사과한다”며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추가 정보를 알리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긴급 대응팀을 구성했고 피해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핫라인을 꾸렸다”고 말했다. 또 관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얼굴 인식과 사전에 합의된 시간에 로그인하는 방식으로 신분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씰레 스캠의 피해자들이 피해 보상을 요청할 수 있는 팀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CO와 암호화폐 사기가 번번이 일어났지만 제대로 보상을 받았던 피해자는 드물다. 지난달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역시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보상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보상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
-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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