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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올 연말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관리 앱 출시”

“흩어진 개인 의료정보 모아서 본인이 관리하는 시대 곧 도래”

“본인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암호화된 의료정보 보관, 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과 무관”

“환자들 불편함 줄이고 병원 간 유기적 협력도 가능”

“플랫폼은 무료, AI 접목한 유료 서비스로 수익창출”

“한국에서 진료 원하는 외국인 환자도 편리하게 이용”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올 연말쯤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흩어진 개인 의료정보를 본인의 스마트폰에 암호화된 정보로 담아놓고 관리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겁니다. 그러면 환자들의 불편함은 줄고 병원 간의 유기적 협력은 가능해집니다. 메디블록 플랫폼과 기본 앱은 무료입니다. 대신 AI(인공지능) 등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은솔(33·사진) 메디블록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기반의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 의료정보 관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은 개인들의 의료정보가 A병원, B병원 그리고 각각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따로 기록된다”며 “흩어져 있는 개인의 의료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왜 블록체인 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정보를 수정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무결성 때문”이라며 “현재 전자문서화된 의료기록은 서면 기록과 달리 법적으로 인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블록체인의 신뢰성이 전자문서화 된 의료기록에 법적 신뢰성을 더해줄 것”으로 확신했다. 대표적 사례로 보험심사를 꼽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커다란 장벽인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은 ‘개인이 본인의 의료정보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암호화된 정보로 넣고 관리한다’는 방식으로 넘어섰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은 본인이 아닌 타인의 정보를 사용할 때 이를 어렵게 한 법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관리 플랫폼 메디블록(Medibloc)과 메디토큰(MED)의 개발자이자 영상의학과 전문의다. 서울과학고등학교 동창인 고우균(33)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했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의대에서)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교류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령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록 플랫폼이 있다면 3차 병원(대형병원)의 검사장비를 활용해 1차 병원(의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가 진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진단과 치료도 가능하지만, 검사장비가 없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메디블록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중요한 의료정보를 안심하고 보관하고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특히 ‘100세 시대’에는 자신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의료기록을 잘 관리하고 보관하는 일이 중요하다. 당장 엄마들은 아기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에 관심이 많다. 이 대표는 “병원뿐 아니라 환자들도 의료정보기록을 직접 관리하고 싶어한다”며 “특히 엄마들은 아기의 초음파 사진부터 머리둘레,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모든 의료정보를 육아 일기장에 기록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메디블록이 아기의 의료기록을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자신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나 해외 환자들에게도 메디블록 서비스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어린 아이 대신 젊은 엄마가 앱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처럼 나이 든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서비스를 쓸 것”이라며 “한국에서 진료 받고 싶은 외국 환자도 본국에서 한국으로 진료기록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블록 서비스는 무료다. 대신 부가가치가 있는 유료 서비스를 더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차 목표는 플랫폼을 내놓는 것으로 ICO(신규 코인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를 통해 필요한 개발자금을 다 받았다”며 “기본 앱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적인 유료 앱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메디블록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앱은 무궁무진하다”며 “시장 참여자 누구나 동일선 상에서 메디블록 플랫폼을 이용한 앱을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 후에도 앱을 만들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의료분야의 수요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5년 후에도 앱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며 “(누적된 의료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검사를 추천해주는 AI 등 소비자가 상상하는 모든 종류의 의료서비스가 앱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블록체인이 의료정보기록 표준화 등 의료계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의료정보기록의 표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병원마다 제각각 차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의료기록 표준화 사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메디블록 기반의 앱이 상용화되면 의료정보 표준화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의료계가 정말 보수적”이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많은 마찰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편집자 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의료정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 몇 곳 된다. 이중 메디블록과 메디컬체인, 메디체인을 간단히 소개한다.

메디블록은 퀀텀 기반의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으로 영국령 지브롤터에 법인을 설립했다. 메디토큰은 ICO가 완료된 국내 3호 코인이다. 메디블록 공동대표인 이은솔과 고우균은 각각 영상의학과, 치의학과 전문의다. 의료정보에 대한 공급과 신뢰 부족, 의료정보를 이용하는 환자의 불편함에 주목했다. 블록체인의 신뢰성과 보안성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의료정보 교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융합한 퀀텀 플랫폼을 선택했고, 올 하반기 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메디컬체인(Medicalchain)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의과대학을 졸업한 압둘라 알비야티(Abdullah Albeyatti)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 데이터 교환 플랫폼이다. 메디블록은 누구나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체인 기반이지만, 메디컬체인은 권한이 부여된 기관만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메디체인(MediChain)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보안전문가 마크 베이커(Mark Baker)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환자·의사·병원은 익명화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고 열람 권한은 자율적으로 설정한다. 연구원들과 제약 회사들은 열람이 허가된 데이터를 통해 의료연구와 통계자료 수집이 가능하다.



[▶바로가기 클릭]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영상메시지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가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한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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