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이용자의 결제 대금이 이중으로 결제된 사태와 관련 신용카드 회사 비자(Visa)와 결제서비스업체 월드페이(Worldpay)가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 초기 잘못을 거래소 측에 넘기던 것과 달리 현지 당국이 문제 파악 의지를 밝히면서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 공식 블로그에 결제 대금 중복 사태를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업체는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중복 거래를 취소했다”며 “코인베이스의 잘못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처음 두 업체가 거래 대금 사태를 코인베이스의 탓으로 돌렸던 것과 반대되는 발표다.
사건 발생 초기 코인베이스 사용자들이 레딧 등 소셜 미디어에 중복 거래 대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당시 두 회사는 잘못을 코인베이스의 탓으로 돌렸다. 비자는 당시 파이낸셜타임스에 “카드 소지자들이 이야기하는 중복 거래를 일으킬만한 시스템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분위기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가 입장을 밝히면서 달라졌다. CFTC는 지난 16일 CNBC 측에 “고객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대금 이중 결제 문제는 이달 초중순 불거졌다. 코인베이스에서 비자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때 신용카드에서 대금이 두 번 결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 잔고가 0으로 떨어지기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인베이스 측은 암호화폐를 카드로 구매할 때 필요한 가맹점 코드(MCC·Merchant Category Code, 소매 금융업에서 상품 및 서비스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4자리 수 코드)를 이번 달 초 변경한 뒤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드로 구매한 대금이 현금 선지급으로 잘못 인식됐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로 암호화폐 거래부터 보관까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윤주 인턴기자 y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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