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업체가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국제은행 계좌번호(IBAN)와 직불 카드 등을 지원하는 정식 은행 설립에 나섰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독일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결제 업체 비트왈라가 독일금융감독청(BaFin)에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은행의 설립을 신청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왈라는 고객들이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 전송하거나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최적화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비트왈라는 이를 위해 발급 계좌가 IBAN과 스위프트 코드를 제공하는 것는 물론 마스터카드의 직불카드와도 연동하도록 했다. 특히 이 계좌에 보유한 자금은 독일 예금 보험을 통해 최대 10만 유로까지 보호받게 된다. 사실상 제도권 은행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소비자 보호를 대부분 지원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비트왈라 측은 “암호화폐 세계와 법정화폐의 세계를 통합하하는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비트왈라의 시도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은 데다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직불카드 서비스가 상용화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왈라는 이번 은행 설립 도전에 앞서 비자와 암호화폐 현금화 서비스 업체인 웨이브크레스트 등과 손잡고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직불카드 서비스를 출시하려다 지난 1월 무산됐다. 당시 비자는 웨이브크레스트가 비자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협력을 중단했다.
이외에도 직불카드를 사용해 라이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서비스 라이트페이는 지난달 26일 “카드사의 적대적 태도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달 초 미국 JP모건과 영국 로이드뱅크 그룹 등 주요 은행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며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 활성에 적신호를 켰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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